올해 1~11월 와인 수입액 76% 증가
시장 저변 확대되면서 프리미엄 제품 수요↑
홈플러스, 50만 원 이상 와인 매출 700% 증가
롯데마트선 병당 1억원대 와인도 등장
국내 와인 시장이 고도화되면서 프리미엄 시장도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다.
시장 초기 한 병에 3000원대 초저가 와인이 불티나게 팔렸다면, 최근에는 50만원이 넘는 고가 와인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년 가까이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홈파티 문화가 확산된 데다 가성비와 함께 가심비를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28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와인 수입액(레드+화이트)은 4억1311만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6.0%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와인 수입량(레드+화이트)은 5686만3000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 3852만8000톤 대비 47.6% 증가하는데 그쳤다. 수입량에 비해 수입액 증가폭이 50% 이상 높은 점을 감안하면 작년에 비해 고가와인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와인시장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까지 맥주가 수입주류 시장의 부동의 1위였다면 작년부터는 와인이 새롭게 1위에 올랐다. 올해는 와인 수입액이 맥주 수입액의 두 배를 넘어설 정도로 격차가 벌어졌다.
특히 올 들어서는 시장 확대와 함께 고가 와인 판매가 빠르게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초저가 와인 경쟁이 치열했다.
2019년 이마트가 4900원짜리 도스코파스 와인을 선보이면서 초저가 와인 경쟁이 시작됐다.
당시 4개월 만에 100만병이 판매되는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이후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 한 병에 3000원대 와인까지 등장했다.
대형마트가 와인 시장에 뛰어들면서 한 번에 수입하는 물량이 크게 늘어 가격이 저렴해진 점이 시장 확대에 불을 붙였다. 여기에 백화점, 편의점까지 가세하면서 다양한 와인이 수입된 점도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초저가 와인이 시장 저변을 확대했다면 최근에는 고가 와인으로 시장의 무게추가 이동하는 추세다.
홈플러스가 올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와인 매출을 분석한 결과 와인 카테고리 객단가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 상승했다.
가격대별로는 5만~10만 원대 와인이 43%, 10만 원 이상 와인 매출은 62%가 증가했다. 특히 50만 원 이상 와인은 매출 700% 늘며 호조를 보였다.
이 같은 인기에 샤또르팽, 페트뤼스 등 500만~600만 원대 ‘초프리미엄’ 와인도 새롭게 등장했다.
지난 23일 새롭게 문을 연 롯데마트 잠실점 제타플렉스에서는 매년 약 5500병만 생산하는 1억원 상당의 ‘로마네 꽁띠’도 판매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