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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에 '찢어진 눈' 썼다가 몰매 맞은 중국 식품회사 결국 사과


입력 2021.12.27 18:31 수정 2021.12.27 16:57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싼즈쑹수 컵라면 광고 ⓒ 웨이보

중국의 한 식품회사가 찢어진 눈인 이른바 '슬랜트 아이'(slant-eyed)'를 강조한 광고를 내보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7일(현지 시각)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유명 식품 기업인 '싼즈쑹수'(三隻松鼠·Three Squirrels)는 전날 성명을 통해 컵라면 광고에 슬랜트 아이를 강조한 모델을 사용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싼즈쑹수 측은 "모델의 메이크업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분들께 사과를 전한다"면서 "관련 사진을 삭제하고, 다른 제품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포스터 형식의 이 광고에는 찢어진 눈을 한 여성 모델이 싼즈쑹수 제품을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해당 광고가 나간 후 광고 속 모델의 눈 모양이 문제가 됐다. 현지 누리꾼들은 "중국 여성들의 이미지를 비하했다", "동양인 비하 아닌가" 등 비판을 쏟아냈다.


나아가 이번 논란은 프랑스 유명 명품 브랜드 디올의 광고가 문제로 지적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불거진 논란이라 더욱 문제가 됐다.


디올은 지난달 상하이에서 개막한 '레이디 디올' 전시회에서 주근깨 투성이 얼굴에 눈 화장을 짙게 한 모델이 중국 전통의상을 입은 사진을 전시해 중국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왕쓰신(王四新) 중국전매(傳媒)대 교수는 "누리꾼들의 과잉 반응은 이전에 논란이 됐던 디올 사진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는 것을 반영한다"면서 "디올과 같은 일부 브랜드는 동양인의 추한 이미지를 보여줘 아시아 이미지를 고의로 더럽히기도 하지만, 서양 모델들은 대개 매우 예쁘고 우아한 모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싼즈쑹수는 슬랜트 아이 논란 외에도 마오쩌둥(毛澤東) 전 국가 주석의 이미지를 광고에 사용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상업적인 목적으로 중국 지도자의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은 중국 광고법에 저촉된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전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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