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토론해도 배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7일 "세상에 배움 없는 토론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남긴 글에서 "한낱 말싸움으로 치부하며 토론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자칫, 민주주의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이해되기 쉽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정치인은 주권자인 국민의 대리인인 만큼 더더욱 토론을 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제 믿음"이라며 "토론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없다"고도 했다.
앞서 '토론회 무용론'을 제기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차별화된 모습을 강조한 모양새다.
이 후보는 "토론은 한 국가의 민주주의를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이기도 하다"며 "모든 사람이 똑같이 사고하진 않는다. 같은 사안을 두고서도 다양한 견해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토론은 다수가 동의하는 최선의 결정을 이끌어내는 데 매우 강력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사업 결정을 앞두고 다양한 분들과 토론한다"며 자신이 경기도지사 시절 진행했던 '계곡정비사업'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토론을 통해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깨닫거나 더 나은 방안을 찾기도 한다"며 "주민분들을 설득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무엇보다 당사자들의 어려움을 경청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부분 오해가 해소됐다.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주민들의 어려움을 듣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을 끌어낼 수 있었다. 그 결과 주민 약 99.7%가 자진철거 하셨다. 민주주의 의사결정에서 토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단적으로 보여준 예"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토론을 '훌륭한 선생님'에 비유하며 "대통령 후보가 돼서도 토론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다. 청년세대 간담회에서, 소상공인께 꾸지람 듣는 대담에서, 유튜버와의 녹화장에서, 심지어 아이들과의 토론에서도 저는 배운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준비가 됐든 덜 됐든, 준비된 만큼 국민과 꾸준히 소통하고 토론하겠다"며 "그럴 때 우리 사회도 한층 더 도약하게 될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