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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그룹, 재도약 ‘2라운드’…종합외식기업 향한 행보 ‘주목’


입력 2021.12.27 07:13 수정 2021.12.24 17:20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아웃백 인수로 종합 외식기업으로서 입지 다져

창고43·불소식당·큰맘원조할매순대국 등도 인수

치킨 가맹점 포화상태…새로운 수익원 발굴 ‘초점’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 하남 스타필드점ⓒbhc그룹

bhc그룹이 8년간 독자 경영하며 쌓은 내공을 ‘종합외식기업’이란 목표를 향해 쏟아붓고 있다. 최근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인수를 기점으로 본격 종합외식전문 브랜드로 이름을 알리는데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bhc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아웃백) 주식매매계약(SPA)을 완료했다. 인수금액은 2500억원대에 이른다. bhc그룹은 아웃백 인수로 향후 5년 내 매출 1조원 규모 종합외식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bhc그룹의 아웃백 인수는 새로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아웃백이 bhc그룹의 약점으로 꼽혀 온 ‘치킨사업 편중’ 현상을 완화함과 동시에 외형·질적성장을 이끄는데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웃백스테이크 인수로 bhc그룹이 꾀할 수 있는 시너지는 다양하다. 소고기 사업부문의 확장으로 메뉴 등 부문의 다양성 확보, 글로벌 브랜드 라인업 추가, 경영 효율화에 따른 시너지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bhc그룹은 치킨 프랜차이즈를 구심점으로 소고기 등 브랜드 확장에 나서고 있다. bhc가 보유하고 있는 프리미엄 소고기 업체 창고43과도 유통 등 부분에서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웃백 자체의 경쟁력도 상당하다. 올해 상반기 잠정 매출 1750억원, 영업이익 224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은 1300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이었다. 올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웃백스테이크는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상당한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다. 아웃백스테이크는 전세계 20개국에 1000여개의 지점을 두고 있다. 종합 외식 브랜드기업을 추구하는 bhc그룹으로서는 글로벌 인지도 확보 또한 중요한 가치가 될 수 있다.


창고 43 마곡점 내부 이미지ⓒbhc그룹

bhc그룹은 수년 전부터 여러 외식업체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치킨업을 중심으로 시작해 한국식 소고기 식당 등으로 차근차근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닭고기 이외의 상품 비중을 늘리며 브랜드 다양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사업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bhc그룹은 ▲한우 전문점 ‘창고43’(부자되세요) ▲수입 쇠고기 구이 전문점 ‘불소식당’(불소) ▲순댓국 전문점 ‘큰맘할매순대국’(보강엔터프라이즈) ▲쇠고기 전문점 ‘그램그램’(빅투)을 잇달아 인수하며 외식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bhc그룹이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의 지점은 2200여개다. bhc치킨 매장 1700여개, 큰맘할매순대국 400여개, 창고43 19개, 그램그램 40여개다. 여기에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118개와 bhc그룹이 자체 개발한 브랜드 족발상회 5개가 전국에 분포돼 있다.


bhc그룹을 이끄는 박현종 회장은 F&B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아웃백스테이크 인수를 통해 기존 bhc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보강하며 상당한 기업가치 상승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 출신인 박 회장은 2012년 제네시스BBQ의 자회사였던 bhc치킨의 글로벌 대표로 영입됐다가 2013년 미국계 사모펀드 로하튼그룹에서 bhc를 인수할 당시 전문경영인으로 다시 발탁됐다.


그는 2013년까지만해도 연 매출 827억원에 불과했던 bhc 매출을 지난해 4000억원대의 업계 2위 사업자로 키워냈다.


bhc그룹이 인수한 외식브랜드는 시장에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따른 다양한 어려움이 크기도 했지만, bhc그룹의 고유 색깔을 입혀 인지도를 넓히고 급속도로 규모의 성장을 이뤘다는 긍정적 분석이 뒤따른다.


M&A로 안착을 이끌어낸 대표 외식 브랜드는 ‘창고43’이다. 지난 2014년 10월 bhc그룹이 가장 먼저 인수에 나선 브랜드이기도 하다. bhc그룹은 당시 차별화 되지 않았던 ‘비즈니스를 위한 공간’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적용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인수 당시 6개에 불과하던 매장 수는 현재 19개 매장으로 늘었다. 인수 후 서울 지역을 비롯해 경기도 비즈니스 중심 지역으로까지 매장이 확대됐다. 확신을 얻은 bhc그룹은 내년을 기점으로 브랜드 전국화를 계획하고 있다.


이 밖에도 bhc는 종합외식기업 도약을 위해 코로나19로 급부상한 가정간편식(HMR)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과 오픈마켓, 배달앱 등 온라인까지 판매 채널을 넓히는데 힘쓰고 있다.


bhc그룹은 지난 2월 자사 외식 브랜드 창고43을 HMR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왕갈비탕, 어탕국수 등을 출시했다. 이어 닭가슴살 등 치킨 메뉴로 HMR 라인업을 확대했다. 올해까지 모두 28종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최근에는 펫푸드 사업에도 손을 뻗었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bhc그룹이 종합 외식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400개가 넘는다.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경쟁도 치열해져 회사의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외연을 넓히는 수밖에 없는 구조다.


치킨 사업의 경우 진입 장벽이 낮다. 기존 치킨 가맹점이 포화 상태에 다다르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수익성도 떨어져 새로운 수익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생존을 위해 무분별한 가맹점 늘리기보다는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bhc그룹 관계자는 “다양한 외식 브랜드 운영을 통해 축적된 외식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다양한 브랜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bhc만의 성공 DNA 를 접목해 앞으로 종합외식기업으로서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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