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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안정보고서] "통화 정상화 가속 시 外人 자금 유출 압박"


입력 2021.12.23 11:00 수정 2021.12.23 09:31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출입 추이.ⓒ한국은행

통화정책 정상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 같은 흐름이 국내 주식 시장의 외국인 자금 유출 압박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23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 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외국인 주식자금은 371억 달러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주가 급등에 따른 주식 대량 매도 환경 조성, 글로벌 액티브 펀드자금 이탈, 반도체 업황 전망 악화 및 연기금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으로 외국인 주식자금이 큰 폭의 순유출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로 인해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되고 국제금융시장의 위험선호 심리가 약화되며 주식 자금의 유출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외 경기 상황과 국내 기업실적 현황 및 전망 등에 따라 그 정도는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대규모 유출로 지난 10월 기준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비중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27.8%까지 이미 낮아진 점 등은 유출압력의 제한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신흥국 전반의 금융 및 경제불안을 야기하고, 이 같은 영향이 우리나라로 파급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외의존도가 높아 신흥국 여건 변화에 따라 경기 및 기업실적이 크게 영향을 받고, 글로벌 투자자의 상당수가 여전히 우리나라를 신흥국 그룹으로 분류해 투자를 결정하는 만큼 신흥국 전반의 자금 유출입과 동조화되는 경향이 있다는 해석이다.


보고서는 "향후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진행되더라도 우리나라의 기초경제 여건과 외국인 투자자의 구성, 그리고 과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정상화 시기의 경험 등을 감안할 때 외국인 증권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예상보다 더욱 가속화돼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경우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유출압력도 상당 폭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투자자별 특성과 투자 유인에 대한 분석을 강화하고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변화가 신흥국을 통해 가져올 파급효과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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