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선대위 쇄신 전권 쥘 전망
업무 체계 전면적 쇄신 이뤄질 듯
당 일각서 김종인 리더십에 반발도
“선대위 마지막 골든타임…기회 잡아야”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위기에 빠진 선대위에서 전권을 쥐고 '구원투수' 역할에 나서게 된 가운데 당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지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석열 대선 후보는 22일 김종인 위원장에게 사실상 향후 선대위를 이끌어 갈 '전권'을 쥐어줬다. 당장 불거진 선대위 내 소통 체계 혼선 및 메시지 분산 등의 과제를 해소하고 운영 개선에 힘을 집중해 달라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취재진과 만나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 사이에서 벌어진 사태를 그것으로 마감하고 앞으로 우리 선대위가 어떻게 효율적으로 선거에 임할 것인가에 대해 새로운 각오로 선대위를 꾸려나가겠다"고 전했다.
따라서 선대위 내 김종인 위원장 직속 기구로 설치돼 있는 '총괄상황본부'가 향후 중책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본부가 선대위의 전체적인 업무를 주도하고 산하 실무 본부 간의 소통 체계 조율을 담당할 전망이다.
선대위 측은 앞으로 매주 수요일에 점검회의를 열고 목요일에 한 주간 있었던 업무의 전반적인 상황을 언론에 브리팡하는 시간을 가지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김종인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은 "업무를 얼마나 유기적이고 효율적으로 해내느냐가 중요하다고 봐야 한다"며 "지금은 점으로 일하던 체계가 이제 함께 연결돼 수평적 네트워크가 강조돼야 한다. 각자 기능을 수행하면서 실무 단위에서 스스로 조율해내는 논의 구조를 상황본부 중심으로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이라 설명했다.
단, 당 안팎에서 김 위원장의 쇄신 방향에 대해 이견이 터져나오는 점은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과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내 최다선인 5선의 서병수 의원은 "작금의 선대위를 해산하고 새로이 판을 짜야 한다"며 "'시기적으로 전면적인 개편이라는 것을 할 수가 없다'며남의 집 불구경하듯 내깔려 둘 바에야 뭐 한다고 '총괄'이라는 자리에 연연했는가"라 김 위원장을 정면으로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 위원장이 선대위 조직 체계 자체의 전면적인 재구성보다는, 현재 조직을 유지하며 업무의 효율성 제고를 위주로 개선 방향을 가져가겠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 공개적인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
서 의원은 윤 후보를 향해서도 "파리떼나 하이에나 같은 '윤핵관' 소굴을 정리하지 않으면 조만간 누가 됐든 당대표처럼 뛰쳐나갈 자들이 줄을 이을 것"이라 경고했다.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 복귀가 요연해진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윤 후보로부터 쇄신의 전권을 넘겨받은 만큼, 명료한 리더십을 통해 단기간에 쇄신을 완성해 비판적인 시선을 스스로 잠재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선대위 합류 이후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가 적었던 김 위원장에게 스스로의 리더십을 보여줄 진정한 기회가 온 상황"이라며 "이 골든 타임을 놓친다면 선거 내내 선대위가 지금까지 겪었던 문제와 같은 문제를 선거 국면 내내 겪게 될 것이다. 신중한 자세로 위기를 돌파해 나가는 리더십이 필요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