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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페미니스트' 신지예 영입에…이준석 "당 방침 위배하면 제지"


입력 2021.12.20 14:54 수정 2021.12.20 14:54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하태경 "젠더 갈등 격화시키는 페미니스트 영입 반대"

20일 여의도 새시대 준비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 참석한 윤석열 국민의 힘 대선후보가 김한길 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직속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가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를 영입한 데 대해 당 안팎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신 전 대표의 영입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시대준비위원회는 20일 신 대표를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이같은 소식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입장에 관심이 쏠렸다. 신 부위원장과 이 대표가 과거 '젠더갈등' 이슈를 두고 강하게 부딪힌 바 있기 때문이다.


불과 한 달 전에는 신 부위원장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의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며 "국힘은 페미니스트들의 대안이 될 수 없죠"라고 적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를 마친 뒤 '새시대위에서 신지예 대표를 영입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의견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한길 대표께서 제게 그(신 대표 영입 추진) 상황에 대해 주말 중에 문의하셨다. 새시대준비위가 하는 일에 대해 김한길 위원장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거다"며 "다만 이수정 교수 때와 마찬가지로 당의 기본적인 방침에 위배되는 발언하면 제지를, 그러니까 교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지예 전 녹색당 위원장이 우리 국민의힘에 참여해서 윤석열 후보의 대선 당선을 위해 일조하겠다면, 저는 그 마음에 대해 선의를 의심할 생각은 없지만 당의 방침과 크게 어긋나지 않은 선에서 역할 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당내에서는 신 부위원장 영입에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별도 입장문을 통해 "젠더 갈등을 가볍게 보는 윤석열 선대위의 시선이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젠더 갈등 격화시키는 페미니스트 신지예 영입을 반대한다"며 "페미니즘을 추가하면 젠더 갈등은 해소되고 청년 지지층이 더 오를 것이라는 아주 간단한 생각이겠지요? 젠더 갈등의 심각성을 잘 몰라서 그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른들이 보기엔 아이들의 남녀 갈등이 촛불처럼 바람 한 번 훅 불면 쉽게 꺼지는 줄 안다"며 "그런데 젠더 갈등은 촛불이 아니라 산불이다. 산불에 바람을 불어넣었으니 갈등은 꺼지지 않고 더 활활 타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준표 의원은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신 부위원장 영입 관련 질문에 "잡탕밥도 찾는 사람이 있다"며 부정 평가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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