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낙폭 키워 저점 매수심리 작동
"큰 흐름에서 리오프닝 재개될 수밖에"
미국발 통화정책 변수가 지워지면서 리오프닝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5일 긴축카드를 내놨지만, 시장의 예상범위를 넘어서진 않았다 평가가 대부분이다. 증권시장에선 'FOMC 살얼음판'을 건넌 투자자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리오프닝주에 쏠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오후 1시 현재 '여행 대장주' 하나투어는 전거래일 보다 0.68% 빠진 7만3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의 거리두기 강화 조치의 영향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을 비롯한 항공주도 아직은 상승기류를 만나지 못했다. 같은 시각 대한항공은 전거래일 보다 1.03% 내린 2만88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저비용항공사(LCC) 대장주인 진에어도 2.46% 하락했다. 파라다이스(1.02%) 호텔신라(0.66%)도 내림세다.
전문가들은 리오프닝주가 약세인 것은 예고된 대외 불확실성을 선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향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관련주의 낙폭이 컸던 만큼 저점 매수 기회로 보는 심리도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가지수 방향성에 대한 베팅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내년 양호한 성과가 기대되는 업종을 선별해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면서 "대형 경기민감주와 유통, 항공 등 리오프닝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FOMC 이후 내년 영업익 증가가 기대되는 경기민감주와 리오프닝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큰 흐름에서 리오프닝주는 재개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긴축 기조가 유사했던 2016년과 비교해보면 정보기술(IT), 헬스케어, 미디어 업종이 당시 코스피 대비 약진했다"며 "현 시점에서 리오프닝, 기계, 메타버스 업종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는 상황인 만큼, 아직 리오프닝주의 저점을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리오프닝주는 위드코로나에 대한 기대가 이미 선반영된 만큼 오름세가 이어지긴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김영환 연구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리오프닝과 세계 경제의 정상화를 베이스 시나리오로 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리오프닝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포스트 코로나 기대감으로 실적보다 주가가 먼저 반응해 변동성이 높았다"며 "내년에는 단계적 일상 회복에 힘입은 실제 실적 성장이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