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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 금융, 인사 태풍 불까...계열사 CEO 교체 ‘촉각’


입력 2021.12.16 06:00 수정 2021.12.16 10:16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KB 대추위 17일, 신한 자경위 16~17일

계열사 CEO 중 절반 이상 ‘임기 만료’

KB금융그룹(왼쪽)과 신한금융그룹 사옥 ⓒ 각 사 제공

국내 리딩금융 그룹인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이번주 계열사 대표 인사를 단행한다. 주요 계열사 수장들의 임기가 대거 만료되는 가운데, 세대 교체의 바람이 거셀지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KB금융은 50대 KB국민은행장을 새로 선임하면서 ‘젊은피’ 교체의 신호탄을 쏘았다. 신한금융은 조용병 회장이 안정에 무게를 둔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나, 자본시장 계열사 대표들 거취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다음날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계열사 CEO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 대추위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사외이사인 최명희, 정구환, 권선주 이사와 비상임이사인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1일 차기 국민은행장을 선정하기 위해 대추위를 열고 이재근 국민은행 영업그룹 이사 부행장을 차기 행장에 내정했다. 특히 1961년생인 허인 행장의 후임으로 1966년생인 이 부행장을 낙점하면서 ‘변화와 혁신’ 의지를 피력했다. 이 내정자가 국민은행장이 되면 4대 시중은행장 중 가장 젊은 행장이 된다. 이같은 기조가 KB금융 계열사 CEO 인사에도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KB금융은 지난해 사장단 인사에서는 임기가 만료되는 10개 계열사 대표이사 가운데 7개 계열사 CEO의 연임을 결정한 바 있다.


KB금융 주요 계열사 CEO 14명 가운데 임기 만료를 앞둔 대표이사들은 모두 8명이다. 오는 31일 임기가 끝나는 CEO는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1961년생), 박정림 KB증권 대표(1963년생), 김성현 KB증권 대표(1963년생), 허정수 KB생명 대표(1960년생), 황수남 KB캐피탈 대표(1964년생),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1962년생), 이현승 KB자산운용대표(1966년생),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1970년생) 등이다. 이 내정자보다 나이가 많은 계열사 CEO들은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의 경우 허인 KB국민은행장과 함께 지주사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렇게 되면 양종구 KB부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동철 대표가 차기 회장 후보군의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3년 말까지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는 2+1년 임기를 채웠지만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1년 연임 가능성도 나온다.


KB금융은 이번주 계열사 CEO 인사를 진행한 뒤 각 그룹사별 인사를 단행한다. 오는 26~27일에는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이 부행장급 인사 및 직제 개편을 진행하고, 이재근 행장 체제로 진용을 갖춘다.


신한금융그룹도 16~17일께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계열사 CEO 인사에 나선다. 신한금융 자경위는 위원장인 조용병 회장과 4명의 사외이사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신한금융은 15개 계열사 중 9개 계열사 CEO의 임기가 오는 31일 종료된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1961년생), 이창구 신한자산운용 대표(1961년생), 김희송 신한대체투자운용 대표(1967년생), 남궁훈 신한리츠운용 대표(1962년생), 배일규 아시아신탁 대표(1963년생), 이성용 신한DS 대표(1962년생), 배진수 신한AI 대표(1964년생), 최병화 신한아이타스 대표(1962년생), 이기준 신한신용정보 대표(1961년생) 등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주요 계열사 CEO에 임기 2년을 부여해온 만큼 올해도 변화보다는 안정적으로 그룹 경영을 해나가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사법리스크를 걷어낸 조용병 회장이 남은 임기 1년 동안 리딩금융 왕좌 탈환을 위해 공격적인 경영을 하려면, 큰 폭의 인사를 하는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핵심계열사인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라이프, 신한캐피탈, 신한저축은행 등의 수장들은 지난해 말 임기 2년을 보장받았다. 이들 외에는 계열사 CEO들이 대부분 임기를 1년을 부여받은 만큼 교체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KB금융에서 젊은 은행장을 선임한만큼 최대 경쟁사인 신한금융이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다만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의 경우 지난해 3월 선임된 이후 사모펀드 부실 사태를 신속히 수습하고,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 유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한자산운용의 대표에 누가 임명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한자산운용은 내년 1월 1일 신한대체투자운용과 합병한다. 업계에서는 이창구 신한자산운용 대표와 김희송 신한대체투자운용 대표가 연임한 뒤 합병후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다, 안정화가 되면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한다는 시나리오가 언급되고 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조만간 인사를 진행한다. 하나금융지주는 내년 김정태 회장이 만 70세가 되면서 내부 규범상 연임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내달부터 차기 수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다. 완전민영화를 이룬 우리금융에서는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연임 여부가 주요 관심사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이지만,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재연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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