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경험에 방점 속 미래 지행·글로벌 리더십 강화 내포
사업가치-전사 차원의 시너지...새로운 경험 창출 노력 지속
CE부문 로봇 TF ‘로봇사업팀’으로 격상…신수종 사업 낙점
삼성전자가 완제품인 통합 세트 부문을 ‘DX부문’로 개편하고 고객 경험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태스크포스(TF) 조직이었던 로봇사업을 팀 조직으로 격상해 관련 사업을 본격화한다.
삼성전자는 통합 세트 부문(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의 명칭을 ‘DX(Device eXperience) 부문’으로 정하고 연말 조직 개편에 반영했다고 12일 밝혔다. 회사는 앞서 지난 10일 IM부문 내에 있던 무선사업부의 명칭도 'MX(Mobile eXperience) 사업부'로 변경한 바 있다.
기존 소비자가전(CE·Consumer Electronics)와 IT모바일(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을 통합해 새로 출범한 DX 부문은 영상디스플레이(VD·Visual Display)·생활가전·의료기기·MX(Mobile eXperience·기존 무선사업부의 변경된 명칭)·네트워크 등의 사업부로 구성된다.
이번 명칭 변경은 중장기 사업 구조와 미래지향성, 글로벌 리더십 강화 등을 반영한 것이다. D(Device)는 세트 부문의 업(業)의 개념을 표현한 것이며 X(eXperience)는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한 ‘고객 경험 중심’이라는 브랜드의 방향성을 제시한 개념이다.
TV·가전·스마트폰·통신장비 등 다양한 제품은 물론 고객 니즈를 반영한 서비스와 솔루션을 통해 소비자들이 최적화된 경험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통합 리더십 체제 출범을 계기로 조직간 경계를 뛰어넘는 전사 차원의 시너지 창출과 차별화된 제품·서비스 기반을 구축한다는 전략도 반영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명칭 변경을 통해 다양한 고객 경험을 중시하는 글로벌 업계의 리더로서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소비자들의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려는 노력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꼽혀 온 로봇 사업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CE부문 내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했다.
올해 초 김현석 전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 직속으로 로봇 TF를 신설해 사업화 가능성을 타진해 왔는데 이번에 상설 조직인 팀으로 격상한 것이다. 담당 조직을 격상하면서 웨어러블(Wearable·착용형) 로봇을 비롯해 그동안 시제품으로 선보여 온 삼성봇 시리즈 제품 양산을 통한 사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에서 자체 연구 중인 로봇을 공개하며 꾸준히 기술력을 높여왔다.
2019년 초 ‘CES 2019’에서는 돌봄 로봇 ‘삼성봇 케어’를 공개했고 올해 1월에는 집안일을 돕는 가정용 서비스 로봇 ‘삼성봇 핸디’를 선보였다. 또 쇼핑몰·음식점 등에서 주문·결제·음식 서빙을 돕는 ‘삼성봇 서빙’, 고객 응대 로봇 ‘삼성봇 가이드’, 착용형(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젬스’(GEMS) 등도 연구개발 중이다.
로봇은 앞서 지난 8월 이재용 부회장이 시스템 반도체와 바이오, 차세대 통신, 인공지능(AI) 등 과 함께 향후 3년간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분야 중 하나여서 향후 인수합병(M&A)와 투자 확대 등이 주목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CX·MDE 센터'도 신설했다. CX(Customer eXperience)는 고객 경험을, MDE(Multi Device Experience)는 멀티 디바이스 경험을 각각 뜻한다. 아울러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응해 경영지원실 내 ‘공급망 인사이트TF’도 새롭게 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