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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KTB·IBK투자, 신용등급 상향 업고 신사업 고삐


입력 2021.12.08 05:00 수정 2021.12.07 15:43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중소형사 신용등급·등급전망 상향

중기특화·핵심자회사 성장성 주목

현대차증권 등 잇딴 ‘AA급’ 도약

중소형증권사 비교기업 사업현황 ⓒ한국기업평가

자본 확충으로 규모와 체력을 키운 중소형 증권사들의 신용등급이 연이어 상향 조정되고 있다. 각 사들은 상향된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추진해 대형사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키울 전망이다. 특히 환경·사회적 책임·투명한 지배구조(ESG)에 기반한 투자를 늘려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26일 IBK투자증권의 기업신용등급(ICR) 및 파생결합사채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IBK투자증권이 ‘AA급’에 진입한 것은 설립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김선주 한기평 연구원은 “지난 1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이익유보에 힘입어 9월말 기준 자기자본이 1조원을 상회하는 등 시장지배력이 제고됐고, IB부문 경쟁력과 투자여력을 활용한 사업 확대로 수익창출력이 개선세에 있다”고 판단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2분기 이후 관비/영업순수익 비율이 55.4%로 전년(58.5%) 대비 개선됐고 올해 역시 3분기 누적 50.3%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소기업 특화 금융주선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수익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회사는 ESG 관련 신사업을 통해 성장 속도를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배출권거래와 출자자(LP) 참여, 친환경 투자 등을 위해 탄소금융부를 신설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경영진이 ESG 경영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이를 사업 추진으로 내재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친환경 투자뿐 아니라, 중소기업특화 증권사로서 배출권 금융 컨설팅 서비스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일 KTB투자증권의 기업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올렸다. KTB투자증권은 실적 성장과 함께 현재 추진 중인 KTB네트워크의 기업공개(IPO)와 신사업 육성 계획으로 주목받고 있는 증권사 중 하나다.


KTB투자증권은 올해 KTB네트워크의 배당금 수익과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를 통한 구주매출로 관계회사지분처분이익이 1177억원 발생했다. 채무보증 중심으로 IB부문의 실적 개선도 나타나면서 지난 3분기 누적 순이익 1599억원, 총자산순이익률(ROA)은 5.1%를 기록한 것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어 나신평은 전날 한화투자증권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현재 A+ 등급인 한화투자증권은 신용등급이 한 단계만 더 오르면 AA급 증권사로 발돋움 하게 된다.


우량채권으로 분류되는 신용등급 AA급 기업이 되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져도 사업이나 재무 안정성이 탄탄하게 유지된다고 여겨져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쉬워진다. A+와 AA- 등급은 1단계 차이지만 실제 적지 않은 기관들이 AA급을 주 투자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우량채와 비우량채로 나뉘는 주요 기준이 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ROA는 지난해 3분기 누적 0.6%에서 올해 같은 기간 1.3%로 성장했다. 잇따른 유상증자와 이익의 내부 유보로 연결 순자본비율도 2016년 말 348.4%에서 올 9월 말 기준 664.3%로 크게 개선됐다. 한화투자증권도 ESG 관련 투자를 강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성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는 글로벌 디지털 역량 강화에 집중하면서 토스뱅크 투자, 두나무 투자에 따른 지분가치 증가 등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이와 함께 ESG 경영에도 힘을 쏟은 한해로, 향후 ESG 관련 투자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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