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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냉혹한 현실에 파격 변화·혁신 택했다...뉴 삼성 가속 페달


입력 2021.12.07 10:18 수정 2021.12.07 10:18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7일 삼전 사장단 인사서 4년만에 대표이사 모두 교체

최대 실적 앞두고 불확실성 위기 극복 위해 파격 선택

임원인사에서도 변화 폭 커질 듯...조직개편도 주목

서울 서초구 삼성서초사옥 앞에 삼성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냉혹한 현실을 마주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선택은 파격을 통한 변화와 혁신이었다. 올해 역대 최대 매출을 예고한 삼성전자의 대표이사 3인방을 모두 교체하는 초강수로 앞으로 다가올 불확실성의 미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전자가 7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를 통해 디바이스솔루션(DS)·소비자가전(CE)·IT모바일(IM) 등 3개 사업부문의 대표이사를 모두 교체한 것은 이재용 부회장이 뉴 삼성으로의 변화와 혁신 의지를 강하게 투영된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지난 2017년 인사에서 3개 부문의 대표를 전원 교체한 지 4년만에 이뤄진 파격적인 변화다. DS부문장인 김기남 부회장은 회장 승진과 함께 종합기술원으로 이동하고 김현석 CE부문장과 고동진 IM부문장(이상 사장)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기존 3인방이 이끌어 온 리더십은 2인 체제로 대체된다. 한종의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인 한종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대표이사와 함께 CE와 IM 통합으로 탄생하는 세트(SET)부문장을 겸직하게 됐다.


또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이 삼성전자로 넘어와 김기남 부회장이 맡아 온 DS부문을 맡게 됐다. 이들이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직을 승인받으면 부회장 1인과 사장 2인의 대표이사 체제가 부회장과 사장 각 1인의 체제로 변화하는 것이다.


이번 인사는 그동안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등 기존 3인방 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재계의 전망이 완전히 빗나간 그야말로 파격적인 인사다. 이들이 지난 3월 주총에서 재선임된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이 부회장의 사법리스크 등 대외 환경 변수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로 최고위층은 안정을 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회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202조600억원)이 200조원을 넘어서면서 지난 2018년(243조770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유력해진 호 실적의 상황에서 성과주의 기조에 반해 대대적인 교체 인사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 때문에 사장단에서는 유임을 통한 안정을, 부사장급 이하 임원급에서 젊은 인재들의 대규모 발탁 승진을 통한 변화를 꾀해 안정 속 변화로 조화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아랍에미리트(UAE)로 중동 출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사상 최대 실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최고위층 인사를 대대적으로 교체한 것은 이 부회장의 위기의식의 발로라는 재계의 분석이다.


이 부회장이 그동안 여러차례 ‘뉴 삼성’으로의 변화와 혁신을 언급해 왔고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불확실성 위기 극복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기존과는 확연히 다른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이에 새로운 리더십으로 이를 구현해야 겠다는 결단을 내린 것이라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11일간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와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와 마음이 무겁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는데 이같은 그의 시각이 이번 파격적인 인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이 사장단 인사를 파격적으로 단행되면서 뒤이을 임원 인사에서도 이같은 기조가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을 구현할 인재들을 전면에 적극 배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달 29일 기존 부사장과 전무의 임원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하고 임직원 승진시 직급별 체류기간을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인사제도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세대교체를 통한 변화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인사가 만사인 만큼 어느 정도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해 왔지만 이렇게 파격적인 변화를 꾀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현실에서 이 부회장의 위기 의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선제적으로 대응해 새로운 성장을 모색하려는 의도로 읽힌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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