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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개인기' 김종인에게도 통할까


입력 2021.12.07 00:30 수정 2021.12.06 15:45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與 선대위 '이재명 개인기' 지원 집중

선대위 회의부터 현장까지 李 원맨쇼

정책·경험 우위, 김종인 등판으로 흔들

'李 개인기 vs 尹 팀플레이' 관전 포인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전국민선대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조동연 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의 사퇴로 더불어민주당 선대위는 이재명 후보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형태로 다시 돌아가게 됐다. 이 후보는 ‘전 국민 선대위원회의’를 직접 주제하는 한편, 현장 방문과 ‘소확행 공약’이라는 이름으로 정책들을 자신의 SNS로 발표하는 등 사실상 ‘개인기’로 선거운동을 끌고 왔다.


선대위 조직은 상대적으로 후보를 서포트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후보가 정책적 이해가 깊고 이를 대중에게 알리는 데 호소력이 있다”며 “후보가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지원하는 게 최선의 선거운동”이라고 말했다. 당내 경선 당시 이 후보 반대진영에 섰던 한 의원은 “대중들과 호흡하는 이 후보 모습을 본 뒤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자신감을 얻은 이 후보는 6일 ‘전 국민 선대위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와 적극적인 차별화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K방역으로 전 세계에서 호평을 받았는데, 그것은 정부의 부담보다는 일선의 국민들의 부담과 희생으로 만들어낸 성과”라며 “그런데 국가총생산 대비 얼마를 국민에게 직접 지원했느냐. 정말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라고 정부와 날을 세웠다.


특히 “일본과 이탈리아는 빼고 평범한 나라들은 (국가부채비율이) 평균적으로 110%가 넘는다. 작년에 추가 지출했다고 해도 우리나라는 45.7%에 불과하다”며 “이 숫자가 낮다고 칭찬받지 않는다. 아무 문제 없다. 100% 넘었다고 해서 특별히 문제가 생기느냐, 그렇지 않다. 이 차이 만큼이 결국은 가계부채 비율을 만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후보의 ‘개인기’가 일정 부분 성과를 내고 있다고 풀이한다. 연신 사과 퍼포먼스를 벌이며 문재인 정부를 향한 ‘정권심판론’의 예봉을 피하는 동시에, 정책적 차별화로 후보 개인에게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게 요지다. 실제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모양새다. 물론 여기에는 국민의힘의 선대위 구성 난맥상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김종인 전 위원장의 합류를 끝으로 국민의힘 선대위 구성이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싸움은 지금부터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관전 포인트는 이 후보가 던지는 정책 어젠다를 국민의힘이 얼마나 깨뜨릴 수 있느냐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게이트 같은 이 후보 관련 의혹에 집중 공세를 펼쳤지만, 정책적 이슈에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했었다.


이와 관련해 야권의 한 관계자는 “선대위 구성에 역량이 분산된 것도 있고, 윤희숙 전 의원 같은 ‘이재명 저격수’라 할만한 사람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경제전문가인 김 전 위원장이 나섰으니, 진영과 이념을 떠나 경제적인 측면에서 이 후보 주장의 허상을 하나하나 드러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의 ‘개인기’를 다시 한번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맞대결 구도로 선거를 끌고 가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후보는 “3~4명 후보 중 누굴 선택할지 판단할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며 윤 후보에게 일대일 토론을 제안했고, 민주당 선대위는 “김종인 뒤에 숨지 말라”고 도발했다.


이에 반해 윤 후보는 '팀플레이'에 보다 방점을 찍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도자 한 사람이 모든 걸 결정하고 끌고 가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며 “정치는 사람이 아닌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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