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하순까지는 단계적 일상회복 덕에 장사됐지만, 오미클론 출현 이후 다시 반토막"
"6명 이상 회사 단체 회식이나 가족단위 모임 예약 취소 잇따라"
"정부 새 대책, 영업시간에는 융통성 발휘…점심장사 위주로 메뉴·업종 전환 모색할 것"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채 안 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출현하면서 정부는 인원 제한과 방역패스 도입 등 새로운 방역강화책을 내놨다. 그러나 모처럼의 일상회복 분위기 속에 연말·연시 특수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은 다시 망연자실 낙담하고 있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정부의 이번 새 방역대책이 영업시간에는 융통성을 발휘해주고 있다고 일단 반기며, 점심장사 위주로 메뉴와 업종을 전환해보겠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한 음식점은 직장인들의 단체회식장소로 자주 이용되는 곳이다. 중간책임자인 50대 박모씨는 3일 "현재 8명 이상으로 단체예약한 손님들은 취소를 신청하는 상황이지만 6명 이하의 단체손님들의 취소전화는 그래도 아직 오지않고 있다"며 "11월 하순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요 며칠, 확진자가 3000명, 5000명 되면서부터 손님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토로했다.
압구정동에 위치한 유명 한식주점 직원 최모(30)씨는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 연말·연시에 비해 매출이 약 20% 정도 떨어졌다. 그나마 저희 매장은 많이 알려져 있고 단골분들이 계셔서 그나마 유지를 하는 편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오미크론이 등장하면서 회식이나 단체 모임을 취소하는 손님들이 30%에 이른다"고 고 덧붙였다.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고깃집 사장 김모(51)씨는 "코로나 확진자가 3000명대 넘어가면서부터 예약이 줄긴 했는데 이제는 아예 회사 자체에서 회식을 하지 않으려고 하면서 잡혀있던 회식 예약이 전면 취소됐다"며 "나이드신 손님들은 저녁 시간대는 일절 안 오고 있고 아이들 확산도 우려돼서인지 가족 손님도 확 줄었다"고 씁쓸해했다.
마포구 연남동에서 3년동안 주점을 운영해온 김모(35)씨는 "그래도 11월 달에는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기본 매출 이상을 찍었는 데 확실히 12월 들어서면서 부터 저녁손님이 대폭 줄었다"라며 "매출이 반토막 났다"고 말했다. 김씨는 "저희 주점은 일단 규모 자체가 작아서 단체손님은 못 받고 4명 위주의 손님을 받는데도 매출타격이 온다"고 설명했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정부의 이번 새 방역대책이 인원수를 축소하면서도 영업시간 제한에는 융통성을 발휘해주고 있다고 일단 반기며, 낮 시간대 점심장사 위주로 메뉴와 업종 전환을 모색해보겠다고 밝혔다.
여의도에서 까페를 운영하고 있는 장모(57)씨는 "코로나 이전에도 낮에는 커피, 저녁에는 술장사를 했지만 이제는 아예 낮 시간대에 타깃을 맞춰 메뉴와 업종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주변의 밥집들도 이런 패턴을 많이 연구하고 있는데, 저녁식사는 아무래도 술을 곁들여 길어지지만 점심식사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빠른 순환을 목적으로 하는 메뉴들을 많이 내놓고 손님들도 이것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광화문의 한 백반집 종업원 이모(56)씨는 "저희는 입소문을 타고 온 손님이 아니어도 점심시간대는 항상 만석이다"며 "아무래도 밥집이다 보니 저녁장사가 주는 아니어서 이번 대책이 크게 문제가 되진 않을 것 같다. 지금 방침을 계속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커피전문점 아르바이트생 송모(26)씨는 "보통 손님들이 점심식사 이후 테이크아웃으로 많이 가져가는 편"이라며 "아무래도 저녁식사 이후에는 테이크아웃이 드물기 때문에 매출 측면에서도 점심장사를 노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