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출시간 3시간→15분으로 단축
축산현장 방역 조기대응에 큰 도움 기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가축질병대응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축산현장에서도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를 신속·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종전의 효소결합면역침강분석법(ELISA, 효소활성을 측정해 항원-항체반응의 강도·양을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방법) 방식은 실험실 검사에 약 2~3시간이 소요됐는데, 간단한 진단장비를 활용해 이제 축산현장에서도 단 15분 만에 바이러스 검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의심신고가 접수된 축산농가에서 방역요원이 사용해 온 기존의 현장 신속진단장비는 실험실 검사에 비해 정확도가 낮은 편이고, 실험실 검사는 의심신고부터 실험실 운반까지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어 방역현장에서 신속한 대응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성균관대학교 이진기 교수 연구팀은 농식품 R&D(연구개발)사업을 통해 3년 간 정부연구개발비(7억원)을 지원받아 실험실과 유사한 민감도로 축산현장에서도 구제역과 AI 바이러스를 신속히 진단할 수 있는 장비개발에 성공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개발된 진단장비는 실험실에서 진행되는 ELISA 방식보다도 2배 높은 민감도(기존 신속진단 장비 대비 2000배)를 가지면서도 검사시간은 90% 수준까지 감축(3시간→15분)했다.
또한 소형장비로 휴대가 용이하고, 조작이 간편해서 비숙련자도 현장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주로 발생하는 구제역 3종과 AI 2종에 대한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어 그 활용도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바이러스가 검출되면 감염농장 위치 등의 정보가 GPS 모듈을 통해 모니터링 프로그램으로 실시간 전송되기 때문에 방역당국에서 보다 신속한 방역을 추진할 수 있는 연계시스템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팀은 개발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참여기업인 ㈜피앤지바이오메드로 기술이전을 완료했고 향후 동물용의료기기 허가, 해외특허출원 등의 절차를 거쳐 현장 보급도 실시할 예정이다.
오병석 농기평 원장은 “가축전염병으로 인한 축산농가의 고통과 사회·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신속한 진단을 통해 조기에 방역대응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가축질병에 대한 진단 및 예방 기술개발과 보급을 위해 더 많은 노력과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