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만난 野 원로들 의견 분분
"불쾌해도 찾아가 끌고와라" VS "뭘 찾아가"
尹, 제주에 의원 내려보낼 듯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당무를 거부한 채 잠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당 원로들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싫든 좋든 전부 내 편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일부 원로는 "뭘 찾아가느냐"며 반기를 들었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당 상임고문단과 오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신경식·권철현·권해옥 등 10여명의 상임고문들이 참석했다.
비공개 전환에 앞서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신경민 고문은 윤 후보와 이 대표와의 갈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 두 사람 때문에 우리 당이 여러 가지로 상처를 입고 있다"며 "두 사람을 윤 후보가 끌어안고 같이 나가지 못하면 '검찰에서 법을 휘두르던 그런 성격을 가지고 정치를 하려고 한다'면서 잃어버리는 표가 상당히 많을 걸로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신 고문은 이 대표 잠행이 3일째를 맞이하며, 선대위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하자 윤 후보에게 '포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아무리 불쾌하고 불편하더라도 꾹 참고 당장 오늘 밤이라도 이 대표가 묵고 있다는 곳을 찾아가서 같이 서울로 끌고 올라오면 아마 내일부터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또 다른 상임고문인 권해옥 고문은 "무슨 찾아가느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고성으로 반박해 순간 공기가 얼어붙기도 했다.
이에 신 고문은 "마음에 들든 안 들든, 싫든 좋든 전부 내 편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윤 후보가 조금 더 여론에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인기란 건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지금도 벌써 초판과 많이 바뀌었다. 시야를 넓혀서 현 정권을 심판하는 데 초점을 맞춰 밀고 나가면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윤 후보는 이에 대해선 공개석상에선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 윤 후보는 '당분간 상경 계획이 없다'는 이 대표를 설득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돌연 잠적한 이 대표는 지난 30일 부산, 1일 순천과 여수에 이어 이날은 제주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 후보는 우선 선대위 소속 의원을 내려보내 사태를 수습할 방안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