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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청소년 백신접종 외치지 말고, 안전성에 대한 확신 달라"


입력 2021.12.01 05:13 수정 2021.12.01 17:49        김수민 기자 (sum@dailian.co.kr)

유은혜 부총리 "비상계획 발동돼도 등교수업 원칙…백신접종 적극 참여해 달라"

전문가들 "청소년 백신접종 필요…투명한 정보 공개 및 부작용 보상책으로 안전성 확신 줘야"

"사회활동 잦고 면역 약한 청소년들만 접종…가정 내 접촉감염 줄이는 게 더 급선무"

초중고 전면 등교가 시행된 지난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금양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교육부는 등교수업 원칙을 유지하며 청소년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소아·청소년의 중증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며 청소년 백신 접종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청소년 접종의 안전성에 대한 확신도 주지 않고 마냥 강제할 수만은 없는 문제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교육부는 코로나19 감염상황이 악화해 정부 차원의 비상계획이 발동돼도 등교수업 원칙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 합동 브리핑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유 부총리는 "학교는 우리 아이들에게 필수적인 시설이고 위기 상황에서도 안정적 등교가 이뤄지도록 학교 안팎의 방역을 강화하는 데 우선 집중하도록 했다"며 "비상조치가 발동한다고 해서 학교가 완전히 한꺼번에 문을 닫는 일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백신 접종이 코로나 감염위험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인정받는 만큼 학생·학부모들께서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며 "소아·청소년 연령대별 예약률과 접종률, 청소년 접종 이상 반응 등에 대한 통계와 질의응답 등 다양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학교가 전면등교를 시작한 지난 22일 유은혜 교육부장관(오른쪽)과 조희연 교육감이 서울 용산구 금양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전문가들은 일단, 학생 감염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청소년 백신 접종은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투명한 정보 공개와 적극적인 부작용 보상책 마련 등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최근 해외 데이터와 국내 고등학교 3학년 접종 및 팔로우 데이터를 봤을 때 접종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이전에는 청소년 백신 접종에 대해 신중한 편이었지만 최근에는 접종하는 게 이익이라는 여론이 강해졌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이어 "전면등교의 시작과 함께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감염은 더욱 늘어날 것이고 소아·청소년의 중증화 사례도 계속해서 보고되고 있다"며 "다만, 백신 접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라든지 대표적인 이상 반응 정보 등을 정확하게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엄중식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실제 서유럽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청소년이고 우리나라도 청소년들의 감염이 본격화되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유행이 번질 것이다"며 "의학적인 문제도 있지만 교육 결손도 발생하기 때문에 청소년 백신 접종을 좀 더 적극적으로 권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엄 교수는 또한 "일부 가정에는 조부모님이 키워주는 아이들도 있는데 이 경우 고위험군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청소년층의 발병률이 높아지면서 10대 이하에서도 사망자가 생기고 있기 때문에 이런 측면에서 더 적극적으로 접종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6세 이상의 경우에는 백신이 공식 허가됐기 때문에 접종을 진행하고 12~15세 사이는 공식 승인된 이후에 접종하는 게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며 "더불어 학교에서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잘 지킬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교수는 그러면서 "무엇보다 청소년과 부모들에게 백신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확신을 줘야 한다"며 "특히 부작용에 대한 보상 또는 치료비 지원에 있어 지금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광범위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망설이던 사람들도 따라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모든 청소년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할 것이 아니라 사회활동이 잦은 청소년 등 필요한 경우에만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여전히 내놓고 있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본인 외부 활동량이 많고, 면역이 약해 코로나19에 걸리면 위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청소년의 경우에 한해 백신 접종을 할 필요가 있다"며 "이 이외의 청소년에게는 백신 접종을 강제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천 교수는 "현재 확진자들은 주로 접촉으로 감염되기 때문에 오히려 가정에서 접촉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백신 접종을 완료한 부모라도 돌파 감염의 위험이 있는 모임 참석이나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최대한 자제해 전체적으로 확진자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수민 기자 (su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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