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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백신 접종 후 '희소병' 걸렸는데…군이 내놓은 입장


입력 2021.11.25 17:59 수정 2021.11.25 17:19        김현덕 기자 (khd9987@dailian.co.kr)

ⓒ연합뉴스

군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 희귀병에 걸려 조기 전역한 20살 장병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5일 연합뉴스 보도와 육군본부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건강하게 입대해 강원도 육군 11사단에 배치됐던 김성욱 일병이 지난 6월 초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자가면역성 뇌염에 걸려 투병해오다 이번 주 조기 전역했다.


자가면역성 뇌염은 세균, 박테리아 등을 방어해야 하는 면역세포가 반대로 자기 몸의 뇌를 공격해 발생하는 희귀 질환으로 사람마다 다르지만, 치료 기간이 최소 2~3년에서 평생 지속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일병은 지난 4월과 6월 국군수도병원에서 발목 철심 제거 수술과 척추신경 차단술을 받고 백신을 맞았다.


이후 김 일병은 자가면역성 뇌염 진단을 받은 후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는 매일 한 번씩 1분 정도 정신을 잃고 쓰러지기를 반복했다. 이달 들어서는 3번이나 쓰러졌다고 한다.


육군본부는 지난 9월 심신장애 진단을 받은 김 일병이 정상적인 군 생활이 어렵다는 국군수도병원의 판단에 따라 전역심사위원회를 열고 있다.


김 일병은 인터뷰에서 "다 포기하고 싶고 그만 살고 싶다. 진짜 힘들다. 제대하더라도 직장에 취직할 수 있을지 모르겠고, 일을 못 하게 되면 병원비도 어떻게 마련할지 막막하다. 보상금 이런 거는 다 필요 없고 보훈대상자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군에서 지원방안을 마련한다더니 아무런 조치도 없이 전역시킨다"며 "이제 20살인데 내 상황이 너무 슬프다"고 밝혔다.


이에 국군의무사령부 관계자는 "김 일병이 전역하더라도 규정에 따라 6개월 동안은 현역처럼 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보상심의와 국가보훈처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보훈 대상 신청 등은 육본에서 심의해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김현덕 기자 (khd998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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