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연속성 확보 등 ‘안정’ 우선 선택
상원 본회의 거쳐 내년 2월부터 새 임기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유임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이 큰 틀에서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은행은 워싱턴주재원은 23일 파월 의장의 유임과 브레이너드 이사의 부의장 지명에 대해 이같이 평가하면서 “시장에서는 향후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속도와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보다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재지명하고,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꼽혔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를 부의장으로 임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서를 통해
파월 의장과 연준의 조치가 미국 경제를 팬데믹으로부터 정상 궤도로 회복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언급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도 파월 의장과 협력해 미국 경제의 강력한 회복을 지원하는 등 핵심적인 리더쉽을 발휘했다는 평이다.
이에 뉴욕타임즈 등 미국 주요 언론은 팬데믹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고려해 정책연속성을 확보하는 등 안정을 우선에 둔 선택이라고 보았다. 일부에서는 원만한 상원인준 가능성, 인프라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공화당과의 협력 필요성 등을 감안한 결정이라는
파월 의장은 재신임 발표 이후 입장문을 통해 “경제와 강력한 노동시장을 지원하고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며 “여타 주요 과제로 금융시스템의 복원력과 안정성 유지, 기후 변화 및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리스크 대응, 결제시스템의 현대화를 촉진하겠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 및 표결, 상원 본회의 표결을 거쳐 내년 2월부터 새로운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민주당내 일부 진보 의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간 의회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온 점, 공화당 의원들이나 옐런 재무장관의 적극 지원 등에 비추어 상원 인준을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파월 의장 연임으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53% 증가한 96.54를 기록했다. 16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