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서 LG 탈락시킨 두산, 한국시리즈서 준우승
역대 9차례 LG 꺾었던 팀 모두 KS 올랐으나 무관
포스트시즌에서 LG를 꺾으면 100% 확률로 한국시리즈에 오른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우승까지 이어진 사례가 없고, 올 시즌도 그랬다.
정규 시즌 4위 두산이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한국시리즈’ KT와의 4차전서 4-8 완패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전 전패로 패퇴한 두산은 올 시즌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4위를 차지한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해야하는 고난 행군에 돌입했다.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경기를 치르며 힘을 뺀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 올랐고 잠실 라이벌과 만나 다시 최종전(2승 1패)까지 간 끝에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오히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는 수월했다. 두산의 가을 야구 기적은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라는 평가를 뒤집으며 2전 전승을 내달렸고 KBO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하지만 2주간 푹 쉰 KT는 지칠 대로 지친 두산이 상대하기에 매우 버거운 팀이었다. 결국 선발진의 무게, 타선의 파괴력에서 모두 밀린 두산은 4전 전패로 준우승을 확정했다.
주목할 점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어졌던 ‘LG 징크스’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LG를 꺾은 팀은 100% 확률로 준우승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LG 징크스’ 역사는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플레이오프에서 LG를 꺾었던 삼성은 한국시리즈에 올랐으나 당대 최강 해태(현 KIA)를 맞아 2승 1무 4패로 패퇴했다. 이후 1995년 롯데, 2000년 두산이 이 기록을 잇게 된다.
LG는 2000년대 들어 기나긴 암흑기에 돌입했고 가을 야구에 진출하지 못하며 이 징크스는 야구팬들 뇌리에서 지워져버렸다.
2010년대 들어 기지개를 켠 LG는 2013년부터 올 시즌까지 6차례 포스트시즌에 오르고 있다. LG는 이 기간 총 11번의 시리즈를 치렀고 시리즈 전적 5승 6패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LG를 꺾었던 6개팀의 결말은 어떻게 됐을까. 놀랍게도 100% 확률로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거짓말처럼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