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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학년도 수능] "불수능, 수학 특히 어려워…확률·통계 택한 문과생 불리할 것"


입력 2021.11.19 10:03 수정 2021.11.19 10:22        김수민 기자 (sum@dailian.co.kr)

국어, 작년보다 쉬웠다…독서 지문 짧고 과학기술 지문 어렵지 않아

수학, 작년 수능과 6월·9월 모평 보다 어려워…수험생들 체감 난이도 높았을 것

작년보다 어려웠던 영어…EBS 교재 간접 연계가 생소했을 수 있어

탐구 영역의 경우 사탐은 작년 수준이고 과탐은 작년보다 어려워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두 번째로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이 났다. 입시 전문가들은 국어의 경우 작년 수능보다는 평이했지만 변별력 있는 지문들이 적지 않았으며, 수학과 영어는 지난 해보다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탐구 영역의 경우 사탐은 작년 수준, 과탐은 작년보다 다소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올해 수능의 가장 큰 특징은 국어·수학 영역이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수험생들은 국어에서 공통과목인 '독서, 문학' 문제를 푼 뒤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한 과목을 골라 시험을 봤다. 수학에서는 문·이과 계열 구분이 없어져 공통과목으로 '수학Ⅰ, 수학Ⅱ'를 보고 선택과목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1개를 선택 과목으로 골라 응시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 국어 영역은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웠지만 작년 수능보다는 전반적으로 평이했다"며 "작년에 비해 독서 지문의 길이가 짧아졌고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과학기술 지문도 크게 어렵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EBS 교재 연계율은 독서와 문학에서 볼 때 50% 이상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수험생들 또한 체감할 수 있는 정도였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도 "2022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6월 모평보다는 쉽게 출제됐지만 9월 모평보다는 어려웠다"며 "하지만 지난해 수능이 매우 어려웠던 점을 고려하면 상위권 수험생에 있어서 변별력을 가릴 정도는 됐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변증법을 다룬 지문을 제외하면 독서 지문의 길이가 짧고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과학기술 지문이 쉽게 출제돼 정보를 판독하는 데 있어서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며 "평소 수험생들이 어려워했던 독서 파트의 EBS 연계율을 강화해 난이도를 낮추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오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 수험생들이 수능을 마치고 시험장을 나서며 부모님과 포옹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입시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올해 수학 영역이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학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6월·9월 모평보다 다소 어려웠다"며 "6월·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공통 과목의 경우 난이도의 차이가 크지는 않지만, 문제의 유형이나 문항 배치 측면에서 앞선 모의평가와 차이가 있어 시험장에서 느낀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높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선택 과목으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문과생이 이과생에 비해 고득점을 받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불리할 수도 있다"며 "6월·9월 모평부터 우려했던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학은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어려웠다"며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를 줄이고 공통 과목의 변별력을 높여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최소화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어 영역의 경우 작년 수능보다 어려웠고, 9월 모평과 비슷하거나 쉬웠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김용근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작년 수능보다 어렵고 6월·9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약간 어려운 정도"라면서 "과거에는 수험생들이 EBS 교재에 나왔던 익숙한 지문으로 출제된 문제를 풀었던 반면, 올해는 EBS 교재 연계율이 줄고 간접 연계로 전환되면서 문제가 생소했을 수 있을 듯 하다"고 밝혔다.


우 소장은 "영어는 1등급 비율이 4.87%였던 9월 모의평가 보다 쉽고 1등급 비율이 12.66%였던 작년 수능보다는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험생들이 어려워 하는 순서 문제와 문장 삽입 문제가 대체로 높은 수준으로 출제돼 이 유형의 문제에서 학생들이 상당히 고전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2, 3등급 학생들의 영어 학습량이 부족했을 것"이라며 "따라서 중상위권 학생들은 체감상 조금 더 어렵게 느껴졌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4교시 탐구영역 난이도에 대해 임 대표는 "사회탐구는 전반적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과학탐구는 작년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며 "올해는 생활과 윤리, 한국지리, 세계지리 세 과목이 1컷 만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문과 학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사회문화는 올해도 어려웠다"며 "올해 과탐이 변별력 있게 출제된 편이고 이과 수험생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학 고득점이 많다 보니 이과 상위권에서는 과탐이 중요한 과목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수민 기자 (su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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