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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3분기 1000원 팔아 58원 남겼다…역기저‧원재료 상승 영향


입력 2021.11.17 06:25 수정 2021.11.16 17:48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17개 기업 중 14개 기업 이익률 하락…전년비 1.2%p 감소

잇따른 가격인상에도 종합식품‧라면‧제과 등 전반적 부진

오리온‧롯데칠성음료 두 곳만 이익률 10% 상회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자료사진)ⓒ뉴시스

올 3분기 주요 식품기업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5.8%로 집계됐다. 1000원의 매출을 올려 58원의 이익을 낸 셈이다. 작년 3분기 7.0%에 비해 1.2%p 하락한 것으로 17개 기업 중 14개 기업의 이익률이 하락했다.


16일 데일리안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국내 17개 주요 식품기업(상장사 기준)의 올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5.8%로 조사됐다.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을 비롯해 대상, 오뚜기, 롯데푸드 등 대부분의 종합식품사는 물론 농심, 삼양식품 라면업체와 롯데제과, 해태제과 등 제과업체의 이익률이 작년 보다 하락했다.


조사 대상 17곳 중 롯데칠성음료, 오리온, 동원F&B 등 3곳을 제외한 14곳의 이익률이 하락했다.


17개 주요 식품기업 지난해 실적 현황.ⓒ전자공시시스템

작년 코로나19에 따른 집밥 수요 증가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역기저 효과도 일정 부분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국제곡물 등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이 높아진 점도 이익률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거의 대부분의 식품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작년부터 가파르게 상승한 밀, 옥수수, 대두유 등 원재료 가격 압박을 상쇄하기에는 어려움이 컸다. ESG 경영이 화두로 부상하면서 친환경 포장재 등으로 전환한 것도 비용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17개 식품기업 중 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오리온으로 18.3%로 집계됐다.


오리온은 3분기 매출액 6253억원, 영업이익 1142억원으로 국내를 비롯해 해외법인 모두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제품 생산, 채널 내 재고관리 등 데이터 경영이 체질화되고 글로벌 통합 구매를 통한 효율적 원가관리 노력이 효과를 발휘했다.


한국 법인은 원자재 가격의 전반적인 상승에도 가격을 동결했고 더불어 추석 특별상여금 지급 등 비경상적 경비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특히 간편대용식 ‘마켓오네이처’와 단백질 강화 제품 중심의 ‘닥터유’가 각각 32%, 38% 고성장하며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경쟁력 높은 신제품 출시, 효율 및 수익 중심 경영 체질화를 통해 국내외에서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4분기에는 중국과 베트남의 최대 명절인 ‘춘절’, ‘뗏’ 성수기를 대비해 마케팅과 영업 활동을 강화하고, 신규 카테고리 개척 등 시장 확대를 통해 매출과 이익의 동반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3분기와 비교해 이익률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롯데칠성음료로 3.1%p가 증가했다.


음료와 주류 전 부문이 상승세를 지속한 가운데 주류 부문의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12배 급증하면서 전체적인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소주 처음처럼과 맥주 클라우드 리뉴얼 효과로 홈술 시장 판매량이 상승한데 이어 수제맥주 OEM으로 공장 가동률이 상승하고, 물류거점 통합 등 비용절감 작업이 빛을 발한 덕분이다.


삼양식품은 1년 새 이익률이 4.6%p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전까지는 오리온과 함께 이익률 10%를 넘는 기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주요 원자재 비용 부담과 해상운임 강세가 지속된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는 삼양식품은 현지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오리온과 달리 국내 공장에서 수출제품을 전량 생산한다. 때문에 해상운임 강세로 인한 물류비용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상반기 불가리스 사태로 비상경영에 들어간 남양유업은 코로나19로 인한 우유급식 제한과 불매운동 등 영향으로 적자 폭이 더욱 확대됐다. 경쟁사인 매일유업이 작년과 유사한 수준의 이익률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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