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Q 평균 가동률 91% 회복 반면 기아 75.6% 부진
반도체 공급난에 현대차 年 판매 목표 400만대로 하향
기아, EV6, K8 등 신차붐 기대…"수익성 제고 전략 지속"
차량용 반도체 대란으로 현대차와 기아 모두 타격을 입은 가운데 3분기 가동률은 희비가 교차했다.
미국 등에서 고전하며 평균 가동률이 70%대로 떨어진 기아와 달리 현대차는 국내를 비롯한 유럽 지역의 선전으로 90%대의 높은 평균 가동률을 회복했다.
16일 현대차의 2021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의 글로벌 사업장의 1~9월 누계 생산능력은 275만400대로 이중 생산실적은 253만5642대를 나타냈다.
이에 따른 3분기 누계 평균 가동률은 92.2%로, 전년 동기 63.1% 보다 29.1%p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전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회복된 모습이다.
분기별로 보면 올해 1분기 97.3%였던 가동률은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감소로 2분기 88.3%로 떨어졌다. 3분기엔 국내 사업장과 유럽 생산법인 등의 생산이 다시 늘어나면서 91.0%로 올라섰다.
이중 i10, i20 등을 생산하는 터키 생산법인의 경우 평균가동률이 1분기 77.9%, 2분기 81.7%, 3분기 99.1%로 늘어나며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쏘나타,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투싼, 싼타페 등을 만드는 북미 생산법인은 1분기 90.6%의 높은 가동률에서 반도체 이슈로 2분기 74.5%, 3분기 61.9%로 점차 미끄러지며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반도체 대란 충격은 기아가 더 컸다. 올해 3분기 글로벌 사업장 평균 가동률은 75.6%로 70%대의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올해 들어 최저치다.
올해 1분기 86.4%였던 가동률은 반도체 공급난이 지속되자 2분기 82.3%로 떨어진 뒤 3분기에는 7%p 가까이 더 하락했다.
국내 사업장 가동률이 2분기 91.3%에서 3분기 84.3%로 떨어지며 부진했고, 옵티마(국내명 K5), 쏘렌토, 텔루라이드 등을 생산하는 미국 생산법인 가동률 역시 73.9%에서 62.8%로 11.1%p나 하락했다.
다만 씨드(C'eed), 스포티지, 벤가(Venga) 등을 만드는 슬로바키아 생산법인은 가동률이 2분기 86.2%에서 3분기 91%로 회복되며 선전했다.
기아의 3분기 누계 평균 가동률은 81.6%로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했던 전년 동기 71.5%와 비교하면 10%p 가량 개선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반도체 수급 문제가 내년 초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차량용 반도체 대란과 관련해 지난달 말 "내년 1분기는 돼야 완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현대차는 연간 목표 판매대수를 기존 416만대에서 4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SUV, 제네시스 판매 확대 등 수익성 위주의 전략으로 전년 대비 17~18% 많은 매출 성장률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기아 역시 4분기 K8, 스포티지, EV6 등 신차 판매 모멘텀을 강화하고 신규계약고객 관리를 더욱 강화해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겠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주력 차종의 신차붐을 지속해 강력한 판매 모멘텀을 확보하고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면서 "국내 26만명(9월 기준)에 달하는 미출고객 및 신규계약고객 관리를 더욱 강화해 올해 뿐 아니라 내년 이후에도 안정적인 수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전략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유럽 시장의 경우 EV6를 앞세워 전동화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상대적으로 부진한 중국 시장은 신차 NP Ace 및 카니발(KA4) 출시를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