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용 앞서 "공모지침서 이재명에 보고한 적 없다" 부인
검찰 구속 만료 7일 앞두고 잇따라 소환…수사 속도전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을 지낸 정민용(47) 변호사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15일 오전부터 정 변호사를 불러 대장동 개발 사업 진행 과정에서 실무진과 '윗선' 사이에서 어떤 의사소통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정 변호사는 대장동 수사가 진행되면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57·구속)씨,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48·구속) 변호사와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하지만 법원은 "도망이나 증거인멸 염려가 없다"며 정 변호사의 구속영장은 기각했다. 검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남 변호사 소개로 공사에 입사한 정 변호사는 유동규(52·구속기소) 전 공사 기획본부장이 '별동대'로 조직한 전략사업실에서 일하며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유리한 공모지침서 작성과 편파적인 사업자 심사 등 실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변호사가 동업자들에게 '공사 이익을 확정한 내용의 공모지침서를 작성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게 직접 보고하러 갔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 변호사는 검찰에 출석하면서 시장에게 공모지침서를 직접 보고한 사실이 없다고 밝히는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해왔다.
아울러 검찰은 김씨와 남욱 변호사의 구속기간 만료가 이달 22일인 점을 고려해 이들을 재판에 넘기기 전 최대한 혐의를 확인하고자 잇달아 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주말에 이어 이날 오후에도 두 사람을 불러 대장동 사업 배임 의혹 관련 성남시 등 '윗선' 개입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대장동 사업 초기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곽 전 의원이 김씨의 부탁을 받고 하나금융지주 측에 영향력을 행사해 사업 무산을 막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지난달 곽 전 의원의 뇌물수수 혐의 공범으로 병채씨를 두 차례 소환한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곽 전 의원을 불러 관련 의혹을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