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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북미 출장에 호암 34주기…뉴 삼성 속도내나


입력 2021.11.14 06:00 수정 2021.11.13 22:53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14일 출국 加·美행…파운드리 투자 부지 결정

해외 현장 경영 행보 재개...新 비전 메세지 이목

19일 이병철 창업주 추도식...연말 인사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북미 출장을 떠나는 가운데 19일에는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34주기 추도식이 예정돼 있어 뉴 삼성 행보가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이 부회장이 해외 출장길에 이어 조부의 추도식에서 어떤 새로운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전 전세기를 이용해 캐나다와 미국을 연이어 방문하는 북미 출장을 떠난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삼성전자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방문하고 미국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 최종 결정을 위해 미국을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방미는 지난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파운드리공장 증설 투자 계획을 공식화했으며 현재 텍사스주 테일러시와 오스틴시 등을 공장 부지 후보지로 놓고 검토 중이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조만간 공장 후보지를 직접 둘러본 뒤 최종 투자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던 만큼 이번 미국 출장길에 최종 부지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출장에서 파운드리 현지 공장 부지 최종 결정과 함께 이 부회장이 뉴 삼성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놓을지 여부가 관심사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가석방 출소 이후 첫 해외 출장으로 지난해 10월 하순 베트남 방문 이후 13개월만에 해외 현장경영 행보를 재개한다.


재계에서는 이번 출장을 계기로 이 부회장의 ‘뉴 삼성’으로의 변화와 혁신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친인 고(故) 이건희 회장 1주기를 맞아 진정한 ‘승어부(勝於父·아버지를 능가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효도)’를 위해 새로운 삼성에 대한 의지를 본격적으로 드러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 1주기인 지난달 25일 경기도 용인시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흉상 제막식’에 참석해 고인을 기리며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에 위치한 선영에서 열린 고(故) 이건희 회장 1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오는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진행되는 이병철 선대회장 34주기 추도식에도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전세기를 이용하는 만큼 북미 출장 일정을 짧게 마치고 귀국해 조부의 추도식에 참석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 부회장 참석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오너 일가와 삼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추도식에 참석할 전망이다.


이날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지난해와 비슷하게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창업주의 창업 정신을 되새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 부회장이 총수 일가를 대표해 추도식을 주재해 온 터라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와 지난해 추도식에 참석한 사장단과 오찬 자리를 갖고 사업보국(事業報國·기업을 일으켜 국가에 기여)의 창립 정신을 되새기고 대내외 불확실성 고조로 인한 위기 극복을 당부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부친인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약 3주 만에 열린 선대회장 추도식 후 가진 오찬에서 “늘 기업은 국민경제에 도움이 돼야 하며 사회에 희망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셨던 회장님의 뜻과 선대회장님의 사업보국 창업이념을 계승 발전시키자”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올해도 이 부회장이 사장단과 오찬을 가지며 뉴 삼성으로의 변화와 혁신 의지를 담은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최근 발표한 인사제도 개편안과 함께 이달 말이나 내달 초로 예정된 연말 임원 인사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부친의 별세 이후 재구속 후 가석방 출소로 지난 1년간은 뉴 삼성을 본격화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어려웠다”며 “연말 인사를 통해 변화와 혁신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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