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부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4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식 시장의 활황이 이들의 자산 증식을 이끌었다는 해석이다.
KB금융그룹은 14일 한국 부자의 현황과 부의 축적 방식, 향후 투자 방향 등을 분석한 '2021 한국부자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보유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400명과,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인 200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1일부터 6주간 실시한 설문조사와 별도 패널을 대상으로 한 일대일 심층 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자산이 10억원을 넘는 한국 부자 수는 39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2618조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1.6% 늘었다.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부동산자산이 59.0%, 금융자산이 36.6%로 구성돼 있었다. 자산유형별 구성을 보면 거주 주택의 비중이 29.1%로 가장 높았고, 이어 유동성 자금(12.6%), 빌딩·상가(10.8%), 예·적금 등 순이었다.
보고서는 부자들의 자산 확대 주요인으로 증시 활황을 꼽았다. 실제로 한국 부자가 올해 가장 선호한 금융투자자산은 주식으로 이들 중 40%가 주식 투자 금액을 늘렸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해외자산과 미술품도 부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부를 쌓은 원천을 묻는 질문에 부자들의 41.8%가 사업소득이라고 답했다. 이어 ▲부동산투자(21.3%) ▲상속·증여(17.8%) ▲금융투자(12.3%) ▲근로소득(6.8%) 등 순이었다.
금융자산이 5억원에서 10억원 사이인 준부자들 역시 현재의 부를 축적하는 데 기여도가 큰 부의 원천으로 사업소득(34%)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 부동산투자(22%)와 근로소득(21%)이 뒤를 이었다.
준부자는 주된 관심사로 부동산투자와 경제동향정보, 금융상품투자를 1, 2, 3순위로 꼽았다. 준부자는 부자에 비해 부동산투자와 금융상품투자에, 부자는 세무, 은퇴·노후, 법률 분야에 상대적으로 더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적극적인 자산 운용을 통해 부를 키우고자 하는 준부자와 자산을 유지·관리하고 다음 세대로 이전하고자 하는 부자의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황원경 KB금융경영연구소 부장은 "한국부자보고서는 부자의 모습과 자산관리 방법을 면밀히 분석해 고객과 국민들이 궁금해 할 다양한 내용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특히 올해는 부자가 되기 위해 자산을 키우는 준부자에 대해 분석했는데, 부자가 되고자 하는 모든 분들이 공감하고 실천해 볼 수 있는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