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경선 후유증 수혜 받나 했지만
尹 '컨벤션' 속 지지율 변동세 미미
2030에서도 유의미한 상승 못 거둬
"이탈 지지세 흡수 위해 차별화된 메시지·정책 선보일 필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 박스권에 갇혀 좀처럼 상승 가도를 달리지 못 하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날선 비판을 던지며 돌파구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초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선출되며, 2030세대가 주축이 된 국민의힘 일부 당원들의 탈당 행보가 이어진 데 따른 수혜가 안철수 후보에게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윤 후보의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의 지지층이 중도적 성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역시 중도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는 안 대표에게 이탈 지지세가 쏠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 것이다.
단 윤 후보 선출 이후 조사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컨벤션 효과'를 통한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와 대조적으로 안 후보의 지지율 변동 추이는 미미하다는 평가다.
실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8~9일 조사해 이날 공개한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신뢰수준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윤 후보가 44.4%를 얻으며 이 후보(34.6%)를 10%p 가량 앞서며 상승 가도를 달린 반면 안 후보는 5.4%로 한 자릿수대에 그쳤다.
같은날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의 의뢰로 지난 8~9일 조사(신뢰수준95%, 표본오차 ±3.1%포인트)해 공개한 결과에서도 윤 후보가 41.7%, 이 후보가 32.4%, 안 후보가 6.3%를 기록하며 같은 추세를 보였다.
2030 지지율을 따로 추려 보아도 20대에서 윤 후보가 33.2%를 기록하며 전체 지지율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하긴 했지만 안 후보의 지지율 또한 12.1%를 기록하며 유의미한 수치를 얻었다기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30대에서는 윤 후보가 29.1%, 안 후보가 11.6%였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윤 후보로서는 지지층의 '이탈'보다는 '컨벤션 효과'가 더 강했다는 점이 입증된 한편, 안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부터 이탈한 지지세를 온전히 흡수하지 못한 결과로도 해석할 수 있다"며 "안 대표로서는 지속적으로 윤 후보와 이 후보 양강과 차별화된 메시지와 정책을 선보여 지지율 상승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 말했다.
안철수, 윤석열·이재명 동시 겨냥 비판 메시지
"과학기술 시대에 법조인 대통령 나라 못 지켜"
11일 KAIST·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방문 행보
이 같은 기류를 의식한 듯 안 후보는 자신이 과학자이자 의학박사 출신인 점을 적극 내세우며 윤 후보, 이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학기술과 외교가 한 몸인 시대에 국내·내수용 법조인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지킬 수 없다"며 "법 기술자들이 승리한다면, 과거와 미신이 대한민국의 향후 5년을 지배할 것"이라 강조했다.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 모두 법조인 출신으로 정치에 도전했다는 점을 겨냥해 비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기득권 양당의 후보들은 아무리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해보아도 우물 밖의 세상을 모르는 국내·내수용 정치인이다. 미래비전이 없는 후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퍼주기 표플리즘'과 '네가 가라, 감옥'의 네거티브 정쟁"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이재명 후보를 향해서는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로비 의혹을 거론하며 특검 수용 촉구를 통해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취재진과 만나 이 후보가 이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검찰 수사가 미진하면 특검을 받겠다"고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대장동 검찰 수사는 정말 전 국민이 아시다시피 이미 미진하다. 그런데 검찰 수사가 미진하면 특검을 받겠다는 말은 특검을 안 받겠다는 말 아니겠나"라며 "지금 윤석열 후보가 쌍특검을 이미 제안했기 때문에 이제는 이재명 후보도 말장난하지 말고 특검을 받으라"고 질타했다.
또 "이 후보 본인이 결백하다고 주장해놓고 특검을 안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또한 검찰 수사도 모든 국민들이 보고 알고 있는 바대로 정말로 미진한 그런 상황"이라며 "따라서 특검을 안 받겠다는 말은 범죄행위가 있다는 자백과 같은 것"이라 직격했다.
한편 안 후보는 11일에도 정책적 행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오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를 방문해 차세대 원전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초격차 과학기술 확보에 대해 논의하며,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현장을 방문해 전문가들과 바이오산업 미래비전에 대해 의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