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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후보 선출 후 첫 호남 방문…5·18 인권변호사 유족들은 '환대'


입력 2021.11.10 15:05 수정 2021.11.10 15:37        데일리안 광주 =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尹, 조비오 신부 언급하며 인연 소개

유족 측 "역대 대통령 후보 중 첫 방문…영광"

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0일 오전 전남 화순군 도곡면 고(故) 홍남순 변호사 생가에서 차남 홍기훈 전 의원 등 유족과 대화하고 있다. 고 홍 변호사는 양심수 변론을 도맡는 인권변호사로 활동했으며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앞장섰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0일 호남의 대표적인 인권변호사로 알려진 고(故) 홍남순 변호사의 생가를 찾았다. 지난 10월 19일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이 터진 이후 22일 만이다.


윤 후보는 이날 전라남도 화순군 도곡면에 위치한 고 홍 변호사의 생가에서 유족과 차담회를 가지며, 호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뒤 요식성 일정을 마친 후의 첫 공식 일정으로 5·18 관련 유족을 찾은 것이다. 지난 7월 17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유족 측은 윤 후보를 따뜻하게 맞았다. 유족 측에서는 고 홍 변호사의 차남인 홍기훈 전 의원과, 5남인 홍영욱씨, 홍남희 종친회장 등 여섯명이 참석했다.


윤 후보는 조비오 신부를 언급하며 고 홍남순 변호사와의 인연을 떠올렸다. 그는 "제가 검찰에 있을 때 많이 지도해주시고 아껴주던 선배의 형수가 조비오신부님의 막내 여동생이었다"며 "그 집에 가면 두 분이 가까우시니까 홍남순 변호사님 말씀을 좀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18 때 홍 변호사님과 조 신부님 두 분이 같이 내란죄로 구속돼 얼마나 고생했는지, (홍 변호사님이) 같이 수감 중에 '자네한테 좀 물어보세, 우리가 정의로운 일을 했는데 실제 하나님이 계시다면 정말 왜 우리가 이렇게 고생을 하는 것이냐'(고 물었고) 조 신부님은 뜻을 인내하고 있으면 된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조 신부님의) 막내 동생에게 들은 기억이 난다"고 했다.


유족 측은 "바쁘신데 시간을 쪼개어 방문해줘 감사하다"며 윤 후보를 반겼다. 이들은 홍 변호사의 생가가 올해 준공됐다고 설명하며 "우리 영광이기도 하고 고맙다. 역대 대통령 후보 중 처음으로 온 것이다"고 했다.


또 "광주 전남 지역구민들이 (윤 후보의) 이미지를 다르게 많이 보고 있다. 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힘을 받으시고 열심히 해달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들은 윤 후보에게 '영원한 재야, 대인 홍남순', '명성황후 평전' 등 책을 선물했다.


이날 윤 후보가 호남 방문의 첫 일정으로 계획한 홍남순 변호사의 생가에는 지지자들이 찾아와 꽃다발을 건네는 등 환영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호남의 새로운 정치 시작, 윤석열이 만들어가겠습니다'는 플랜카드를 걸고 윤 후보를 응원했다.


현장에 동행한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은 윤 후보의 이번 1박2일 광주 일정에 대해 "정치적인 것은 최소화하고 (호남에 대해)사과를 하는 스케줄로 짜여졌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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