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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깐부’ 약속한 넷플릭스, 망 사용료 ‘거부’ 고수(종합)


입력 2021.11.04 14:02 수정 2021.11.04 14:17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딘 가필드 정책총괄 부사장, 한국 창작자 생태계 감사

파트너십 강화 의지에도 망 사용료는 거부 ‘요지부동’

OCA 제시했지만 망 사용료 요구 압박 더욱 거세질 듯

딘 가필드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이 4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개최된 '넷플릭스 미디어 오픈 토크'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최은수 기자

넷플릭스 고위 관계자가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전 세계적 흥행으로 직접 한국을 방문해 국내 창작자 생태계에 감사를 표하며 ‘파트너십’ 강화 의지를 보였다.


다만 여전히 국내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에게 망 사용료를 지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망 사용료 지급을 요구하는 정부와 국회 등 전방위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딘 가필드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은 4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개최된 ‘넷플릭스 미디어 오픈 토크’에서 "142개국에 1만4000여개 이상의 '오픈 커넥트 얼라이언스(OCA)'를 무상 보급하고 있다"며"콘텐츠제공사업자(CP)와 ISP 간 소비자 중심의 협력적 인프라 구축은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밝혔다.


이어 딘 부사장은 이미 1000개 이상 ISP가 OCA를 활용하고 있고 지난해 이 ISP들이 총 1조4000억원(12억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누렸다고 강조했다. 이에 넷플릭스가 ISP에 망 사용료를 지급하는 대신에 자체 구축한 OCA를 활용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넷플릭스는 현재 망 사용료 지급을 두고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SK브로드밴드와도 이같은 OCA 기술 협력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딘 부사장은 “SK브로드밴드와 한자리 앉아서 논의를 하고 싶다”며 만남을 요청했다.


딘 부사장은 한국의 망 사용료 지급을 의무화하는 법제화 움직임에 대해서는 “입법 과정을 존중하고 있으나 미래 예측은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현재 국회에서 글로벌 대형 CP들에게 망 사용료 지급을 의무화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다수 발의된 상태다.


그러면서도 넷플릭스는 망 사용료 지급을 강제하는 움직임이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딘 부사장은 망 사용료 지급을 강제하는 것에 대해 “반경쟁적이며 사용자들의 선택 폭이 줄어들고 혁신 기술을 받아들이는데 장애가 된다”고 주장했다.


딘 가필드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이 4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개최딘 '넷플릭스 미디어 오픈 토크'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최은수 기자

이날 딘 부사장이 OCA 중요성을 지속 강조하자 넷플릭스가 ISP들에게 OCA 사용을 강제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딘 부사장은 “ISP에 OCA 강제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며 “우리는 기다리는 입장으로 OCA를 선택하지 않아도 되며 이는 파트너십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가 OCA를 이유로 망 사용료 지급 거부를 고수하면서 앞으로 SK브로드밴드와 항소심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9월 항소 이유서 제출 기한을 연장했고 오는 5일이 제출 시한이다. 내달 23일 첫 변론준비 기일을 시작으로 재판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편 딘 부사장은 오징어게임을 제작한 한국 창작 생태계에 대한 감사를 거듭 표했다. 그는 “한국의 스토리텔링은 전 세계를 그야말로 강타하고 있다”며 “한국은 이제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와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치는 국가 중 하나로 빠르게 발돋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함께 의미 있는 여정을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할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최근 '오징어게임' 흥행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국내 제작사들과의 수익 배분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딘 부사장은 “오징어게임을 만드는 데 함께한 많은 이들과 수익을 공유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넷플릭스는 구독 사업 모델이기 때문에 사업을 운영하면서 콘텐츠 성공을 파트너들과 어떻게 공유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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