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정권교체 진정성 있으면 양보해야…기대는 안해"

"내게 양보하면 압도적 정권교체

서울시장 당선 시 출마 안 한다 해

반대 있었지만 국가 미래가 중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국회사진취재단

최근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3일 국민의힘을 향해 "정권교체를 진정으로 열망하고 진정성이 있다면 (내게) 양보하라, 그러면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가능할 것"이라며 "기대는 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안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본인이 양보하는 단일화는 절대 없다는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배경에 대해 안 대표는 "오랫동안 고민했는데 내가 대선 후보로 나오든 아니든 우리가 어떻게 생존하고 앞으로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라는 고민이 담긴 대선이기를 바랬다. 보시다시피 그렇지 않지 않았나, 그래서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대선 출마를 혹평한 데 대해 안 대표는 "이 대표가 아직 정치평론가 때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며 "나는 내가 가진 에너지 모두를 쏟아 부어서 우리나라 미래에 대한 생각만 하고 있다"고 답했다.

안 대표는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한 발언이 회자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 '내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즉 서울시장에 당선이 되면 도중에 그만두고 대선에 도전하는 일은 없고 서울시장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한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출마를 반대하는 분들도 솔직히 있었다. 나를 진심으로 아끼는 분들이 불확실하지 않냐며 걱정도 했던 것"이라며 "하지만 나보다도 사실 국가의 미래가 훨씬 중요하지 않나"라 강조했다.

출마 선언에서 임기 중반에 국민 신뢰를 50% 이상 받지 못하거나 22대 총선에서 소속 정당이 제1당이 못 되면 대통령직에서 사퇴하겠다는 공약을 한 것에 대해 안 대표는 "대통령 당선만 되면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취임사 약속도 안 지키는 일이 반복되지 않나, 어떤 방법이든지 국민이 중간평가를 할 방법이 있다면 대통령 당선자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라 생각했다"며 "다른 후보들도 그런 것에 대해 자신 없으면 대통령 후보로 나서지 말라고 한 것"이라 했다.

안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이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가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은 모든 국민들이 알고 있는데, 1조원 이상을 특정 민간에게 몰아준 걸 몰랐다면 단군 이래 최대의 무능이고 알았다면 단군 이래 최대의 범죄"라며 "어느 쪽도 정말 책임지지 않을 수가 없다"라 비판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최종 경선에 임하고 있는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후보에 대해서는 "다 자격들이 있으신 분들이니까 선택되어 경선에 올라온 것이겠지만 국민의힘 후보로는 지금 이길 수 없다는 게 결론이 나왔다"며 "결국은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되어야 정권교체가 가능할 것"이라 평가했다.

안 대표는 차기 대선이 다자대결로 갈 가능성에 대해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를 하면 1위가 '아무도 마음에 안 든다'이다. 즉 이전에 제3지대라 불렀던 것이 3지대가 아니고 거기가 1지대인 것"이라며 "내가 구체적인 정책을 통해 중도에 있는 분들의 마음을 얻겠다"고 했다.

아울러 안 대표는 "어느 당이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것보다도 정말 대한민국이 더 발전하길 원하는 합리적인 분들이 중도에 계신다"며 "좀 더 구체적으로는 '강한 나라, 바른 나라,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