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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고공행진 속 11월 금통위 '관심'...금리 인상 임박


입력 2021.11.02 06:00 수정 2021.11.01 11:44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오는 25일 금통위, 0.25%p 인상

“내년 금리 연 1.5~1.75% 예상”

대출금리와의 격차 9년만에 최대

기준금리 추이 그래프 ⓒ뉴시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대출금리가 무섭게 치솟으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여러차례 기준금리를 시사한만큼 이달에 연 0.25%p 인상이 유력시 되는 상황이다.


기준금리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은행채 등의 지표금리에 영향을 끼쳐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 대출 금리에 반영된다. 시장에서는 이미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국고채 금리가 고공행진 중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 0.75%로 동결한 뒤 기자간담회, 국정감사 등 공식 석상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해왔다.


이 총재는 지난달 1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경기회복 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다음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금통위 의결문에서도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또 지난달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금리를 인상하다 보면 경기회복의 온기를 느끼지 못하는 취약계층은 상환 부담을 느낄수 밖에 없지만, 통화정책은 그렇게 갈 수 밖에 없다”며 이달 금리인상을 강력히 예고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 근거는 자산가격 상승 등 ‘금융불균형’ 현상이 심해지고 2%대의 물가상승이 지속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는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지만,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해 경제성장률 4% 달성이 무난할것이라는 낙관적 기조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계획을 발표하고, 내년 말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기준금리 인상을 더 늦춰선 안된다는 ‘실기론’도 나오고 있다.


시장은 이달 금통위를 통해 한은이 연 0.75% 기준금리에서 연내 1%까지 인상하고, 내년 1~2번의 추가 금리인상을 통해 1.5~1.75%수준까지 조정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은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지난해 3월 1.25%에서 0.75%로 인하하고, 두 달 뒤 0.5%까지 낮춘 만큼 향후 0.5%p 추가로 인상해야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조종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주열 총재가 임기와 상관없이 정상화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힌만큼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음달에 이어 내년 1분기, 3분기 기준금리를 1.50%에 도달하고 연말까지 동결 흐름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도 ‘10월 금융통화위원회 결과 분석 및 향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달 금리 인상을 관측하며, 내년 1분기와 3분기 추가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특히 연구소는 코로나19 위기 이후 물가에 대한 환경이 변화하면서 적정 기준금리 상향 조정을 언급하며, 금리 인상기 종착점이 1.75%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예고된 수순이지만 ‘영끌(영혼까지 끌어서 투자)’, ‘빚투(빚내서투자)’ 족들의 이자 상환 부담 가중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당국이 폭증하는 가계부채로 은행권에 고강도의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하면서 대출 공급이 막힌 상황이다.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붙이고, 우대금리를 낮추며 대출금리가 급등중이다.


이에 지난 9월 은행권의 일반 신용대출(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 금리는 4%를 돌파한 연 4.15%, 주택담보대출금리도 연 3.01%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의 경우 주담대 금리(혼합형) 상단 금리가 5.08%(지난달 29일)로 연 5%를 넘기도 했다. 기준금리(연 0.75%)와 대출금리(3.18%)간의 격차도 확대되며, 지난 9월 2.43%p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1월(2.55%p) 이후 9년 6개월만에 최대치이다.


대표 시장금리로 통하는 3년물 국고채 금리도 3년만에 연2%를 돌파하며, 대출 금리 오름세를 예고하고 있다. 3년물 국고채는 지난달 29일 전날보다 0.086%p 상승한 2.103%로 마감하면서 연고점을 경신했다. 장기금리인 국고채 10년물, 5년물도 금리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인상되기 전 수준인 0.5%에서 0.5%p 인상시 연간 이자는 5조8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차주 1인당 연간 이자부담 규모는 271만원에서 301만원으로 확대되며, 취약 자주는 320만원에서 373만원으로 53만원 증가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은 확실시되는 상황으로 시차를 반영하고 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업 및 가계의 현명한 대출 전략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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