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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분기 최대 매출 '경신'…연 70조 달성 ‘청신호’


입력 2021.10.28 15:50 수정 2021.10.28 15:51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사상 첫 분기 18조 매출…1Q 17조8124억 뛰어넘어

H&A 단일 사업본부 최초 매출 7조 달성…주력사업 호조

주력사업 호조에 연간 최고 실적 기대감↑…4Q 이목집중

LG전자 부문별 영업이익 추이.ⓒ데일리안

LG전자가 3분기 생활가전과 TV 판매 호조에 힘입어 분기 최대 매출을 또 다시 경신했다. 비록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배터리 관련 충당금이 발생하며 영업이익은 다소 줄었지만 주력 사업 대부분이 선방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연간 최대를 넘어 70조 매출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LG전자는 28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18조7867억원, 영업이익 540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0% 늘었다. 영업이익은 GM 충당금 영향으로 49.6% 줄었다.


이로써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 달성한 매출을 또 다시 뛰어넘으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을 세우게 됐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17조8124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매출이 18조 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3조7130억원, 3조1861억 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1%, 4.7% 늘었다.


업계에서도 올해 LG전자가 사상 첫 연매출 70조원 돌파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을 제외하고 연간 매출이 60조원을 넘은 적이 없었다. 지난해 달성한 58조1000억원이 연간 최대 매출이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에어컨을 비롯한 생활가전을 맡고 있는 홈어플라이언스 앤 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의 활약이 빛났다.


H&A사업본부는 매출 7조611억원 영업이익 5054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분기 사상 최대이며 전년 동기 대비 14.7% 늘었다. 단일 사업본부의 분기 매출이 7조 원을 넘은 건 H&A사업본부가 처음이다.


제품경쟁력과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기반으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북미, 유럽, 중남미 등 주요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또 위생과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이 지속되면서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LG 오브제컬렉션의 인기가 더해져 매출이 늘었다.


LG전자 전체 영업이익 추이.ⓒ데일리안

프리미엄 가전의 시장지배력이 높아지면서 신가전, LG 오브제컬렉션 등의 판매가 늘고 렌탈 사업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강화하고 생산라인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수익구조를 개선했다.


TV를 담당하고 있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프리미엄 TV 수요에 힘입어 4분기 연속 4조원 대 매출을 이어갔다. HE사업본부의 3분기 매출은 4조1815억원, 영업이익은 2083억원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올레드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나노셀 TV도 선전했다. 특히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규모로 늘어났다.


HE사업본부는 전년 동기 대비 글로벌 TV 수요가 둔화되고 LCD 패널 가격이 상승하는 등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프리미엄 TV의 판매를 늘리는 동시에 효율적인 자원 운영과 원가구조 개선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LG전자가 미래 사업으로 낙점한 자동차부품솔루션(VS) 사업본부는 3분기에도 흑자전환에는 실패했지만 매출 신장은 이뤄냈다. VS사업본부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늘어난 1조7354억원이다. 영업손실은 GM 전기차 충당금 4800억원이 반영되면서 5376억원을 기록했다.


완성차 시장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우려가 지속되며 불확실성이 높았다. 이에 LG전자 전장사업은 글로벌 공급망 관리에 집중하고 건전한 수익성 기반의 수주를 확대하며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티어1(Tier 1)의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난 7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함께 합작법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출범했다. 합작법인은 북미, 유럽 등 완성차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본격적인 사업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본사 소재지인 인천사업장 내 자동차 부품 생산라인에서 지난 8월 27일 산업용 로봇이 전기차의 주행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인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을 조립하고 있다.ⓒLG전자

B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68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늘었다. 영업손실 123억 원을 기록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노트북, 모니터 등 IT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또 B2B 시장이 회복세에 들어서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다만 반도체 수급 이슈와 더불어 LCD 패널, 웨이퍼와 같은 주요 부품 가격이 상승하고 물류비가 인상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이었다.


LG전자는 4분기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정책 시행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여러 변수 속에서 ‘고객가치’에 집중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부문별로 보면H&A사업본부는 업계 1위 위상과 차별화된 제품경쟁력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추진한다. 또 현지화 전략도 강화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유지하고 안정적인 수익성도 확보할 계획이다.


HE사업본부는 연말 성수기에 마케팅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원가절감에 집중하고 올레드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을 늘려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자동차 시장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이슈와 물류 대란 등으로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차질 가능성이 예상된다. VS사업본부는 대외환경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매출을 극대화하고 공급망 관리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에 집중해 수익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기업간 거래(B2B) 사업은 주요 부품의 가격 인상, 물류비 상승 등 원가 부담 요인이 존재하지만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시장이 점차 회복되고 IT 제품의 수요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BS사업본부는 전략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 운영을 최적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지속 확보할 계획이다.


LG전자 직원들이 25일 경남 창원시에 있는 김치냉장고 생산라인에서 ‘디오스 김치톡톡 오브제컬렉션’의 외관·기능·소음 등을 검사하고 있다.ⓒLG전자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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