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강원, 국민의힘 마지막 권역별 TV토론회
尹 “홍준표와 같이 일한 사람들, 왜 다 떠나냐”
洪 “배신 2번 당했지만, 내가 배신한 적 없다”
27일 오후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마지막 권역별 TV토론회에서는 양강체제를 이루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간 치열한 공방이 다시 한 번 펼쳐졌다.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의 ‘리더십’을 비난했고,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구태 정치’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윤 전 총장은 주도권 토론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은 이재명 후보와 TV토론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을 (최종 후보)조건이라고 말씀들 한다”며 “그러나 대통령 역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열세인 자신의 토론실력보다는 리더십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윤석열 캠프는 이날까지 40명에 가까운 현역의원이 공식 합류했다.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에게 “홍 후보와 가까이 근무했다는 사람들 중에서 홍 후보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며 “홍 후보는 다 배신자라고 한다. 왜 주변에 배신자가 많으며 리더십 문제를 어떻게 살릴 것이냐”고 직격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20여 년간 (배신을) 2번 당해봤다. 내가 키운 사람한테. 그러나 제가 남을 배신한 적은 없다”고 반격했다.
윤 전 총장은 “저는 정치 초심자지만 많은 분들이 온다. 그런데 왜 홍 후보는 상대적으로 그게 적냐”며 “홍 후보는 복당하는데도 동료 의원들이 많은 반대를 했다”고 일갈했다.
홍 의원은 “저는 정치를 하면서 한 가지 분명한 게 계파를 만들지 않고 속하지도 않았다”며 “국회의원은 헌법상 독립기관이다. 국회에 300개가 있는 것을 나는 존중한다. 20여 년간 계파의 졸개가 된 적 없다”고 맞받아쳤다.
윤 전 총장은 “본인이 동료나 후배들에게 말을 함부로 하고 독선적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느냐”고 물었고, 홍 의원은 “지금 윤 후보 진영에 가 계신 분들이 구태 기득권 정치인의 전형”이라며 “경선은 당원과 국민들의 잔치다. 앉아서 사람들을 우르르 끌어모으는 건 구태 정치인들이 10년 전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사 출신인 두 후보는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을 두고서도 서로 날을 세웠다. 윤 전 총장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계속 구속 수사를 하라고 하는데 이게 소위 ‘영장 사주’가 아니냐. 여권 실세가 공수처에 국민의힘 경선이 끝나기 전에 관련자를 빨리 구속하라고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선거 개입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홍 의원은 “참 딱하다. 윤 후보가 정책 토론을 하잘 때는 언제였냐”며 “본인이 수사할 때는 정당한 수사고 수사를 당할 때는 정치공작이라고 하는 건 좀…”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같은 질문에 대해 역시 검사출신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구체적으로 뭘 물어보는지 모르겠다”며 “부당한 압박에 맞서 당당히 이겨내길 바란다”고 선을 그었다.
원희룡 “탄소세 어떻게 생각”...홍준표 “질문이 야비하다”
그런가 하면 원 전 지사와 홍 의원은 ‘탄소세’를 가지고 웃지 못할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원 전 지사는 홍 의원을 향해 “오늘은 수소는 안 묻겠다”며 “이재명 후보는 탄소세를 거두겠다고 하는데, 탄소세 정책에 어떻게 대응하겠냐”고 물었다.
홍 의원은 “이 후보와의 정책 토론은 이 후보와 붙을 때 이야기를 하겠다”며 “원 전 지사의 정책에 대해 물어라. 무슨 장학 퀴즈 식으로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전 지사가 재차 “탄소세 입장이 없느냐”고 되묻자 홍 의원은 “질문이 야비하게 느껴지니까 답변을 안 하는 것”이라고 불쾌함을 표현했다.
원 전 지사가 재차 “탄소세 정책을 묻는게 무슨 야비한 질문이냐. 혹시 입장이 없느냐. 대통령이 되신다면서 국제회의 나가면 바로 물어볼 텐데”라고 말하자, 홍 의원은 “그건 국제회의에 나가서 답변하겠다”고 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