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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AR기술·주지훈 연기로 구현한 우주…'키스더유니버스'의 새 도전


입력 2021.10.20 15:49 수정 2021.10.20 17:20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21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

'키스더유니버스'가 경이로운 우주 세계를 AR 테크놀로지로 생생하게 구현했다.


20일 서울 여의도동 KBS아트홀에서 열린 대기획 다큐멘터리 '키스더유니버스'의 기자간담회에는 송웅달, 나원식 PD가 참석했다.


ⓒKBS

'키스더유니버스'는 우주 3부작 다큐멘터리로, 인류에게 던져진 숙제를 흥미롭게 풀어가는 작품이다. 직접 가볼 수 없는 우주 공간을 AR 테크놀로지로 대형 무대에 구현해 콘서트를 즐기듯 몰입하고 체험하는 가운데 경이로운 우주의 비밀을 알아가게 한다.


먼저 나 PD가 우주를 소재로 삼은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우리끼리는 그랬다. 다큐멘터리가 지구 상의 오지를 더 이상 보여줄 수 없어졌다. 너무 훌륭한 다큐멘터리가 많기 때문이다. 더 이상 보지 않는 곳은 없는 것 같더라. 그러면 우주로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게 시대정신이기도 한 것 같다. 우주에 우리 인류의 미래가, 나아가야 할 곳이라는 생각도 하게 됐다. 우리나라도 그런 마인드가 필요한 것 같다. 우주가 단순히 동경의 대상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가 가서 탐험을 할 수 있고, 성취해낼 수 있는 곳. 새로운 개척지라는 인식이 우리나라에도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다큐멘터리에서는 백악기 말 공룡시대와 우주 정거장과 화성 등의 낯선 우주가 AR 기술로 생생하게 구현돼 흥미를 높일 예정이다.


나 PD는 이렇듯 새로운 방식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우주에 대한 내용을 다큐멘터리적인 접근 방법으로 색다르게 보여주고 싶었다. 이미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라는, 넘기 힘든 다큐멘터리가 있었다. 전작들과 좀 차별화가 되면서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고민의 결과가 전통적인 다큐멘터리가 아닌, 실제 무대에서 프리젠터가AR캐릭터를 통해 대중적이면서도 흥미롭게 빠져들 수 있는 방식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송 PD는 코로나19로 인한 어쩔 수 없는 변화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작 기간이 2년쯤이다. 코로나19가 처음 발발했을 때와 타임라인이 일치해버린다"고 말한 송 PD는 "하지만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콘셉트는 기존의 다큐가 아닌, 체험형 다큐였다. 일정 부분은 스튜디오 메이킹이 있고, 일정 부분은 다큐였다. 물론 나사에 취재를 갔어야 했는데, 1년 반 동안 부탁도 하고 구애도 하고 여러 가지를 했지만 도저히 안됐다. 처음보다 스튜디오 비중이 확대되기는 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결과적으론 우리 프로그램의 콘셉트나 주지훈의 장기를 잘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프리젠터로 나선 배우 주지훈의 역할이 확대된 것도 기존의 다큐멘터리와 달랐다. 음성으로 설명만 하는 프리젠터가 아닌, 스크린 밖으로 나온 공룡과 직접 호흡하는 듯한 모습으로 가이드 역할을 제대로 소화했다.


나 PD는 주지훈에 대해 "흔히들 대세 배우라고 한다. 하지만 꼭 그래서만은 아니었다. 화면을 통해 이분이 발음도 좋으시고, 전달력이 좋다고 생각했다. 다큐는 그게 중요하다. '신과 함께' 라던지 가상공간에서 연기도 굉장히 잘하시더라"라며 "제안을 했을 때, 여러 명의 배우들에게 제안을 했었다. 흥미 있게 읽어주시고, 본인에게도 새로운 도전이 될 것 같다고 해주셔서 함께 작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일론 머스크의 우주개발 기업 스페이스X 취재 후일담을 들려주며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송 PD는 이에 대해 "가장 핫하고, 추진력으로 앞장서고 있는 스페이스X와 일론 머스크를 취재해보고 싶었다. 섭외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결론적으로 일론 머스크를 직접 인터뷰 하진 못했다. 일론 머스크의 어머니를 잘 아는 분을 만나 그가 한국 방송에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눈물의 편지를 썼다. 결국에는 답장을 받지 못했다"면서 "그러면 스페이스X에서 미국 텍사스 남단 보카치카에서 스타 베이스라고 하는 발사장을 만들어놨는데, 거기는 어떤식으로든지 취재를 갔으면 좋겠다고 해서 취재하게 됐다. 2편에 흥미롭게 담겼다"고 귀띔했다.


그는 '차마고도', '누들로드', '순례', '슈퍼피쉬' 등 명품 다큐를 선보여 온 KBS가 오랜만에 대기획을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해선 "KBS의 다큐멘터리가 최근 몇 년간 상대적으로 침체했던 것은 맞다. 전체적인 방송 구조, 환경이 바뀌면서 발생한 결과인 것 같다"고 아쉬운 부분에 대해 인정을 하면서도 "전체 방향이나 계획을 답변할 수는 없지만 넷플릭스나 기타 등등 글로벌 OTT 시장에서도 다큐멘터리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고유한 영역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도 웨이브를 통해서도 제작 투자를 받기도 했다. 앞으로도 적극적인 펀딩을 통해, 아마도 최근 몇 년에 비해선 왕성하게 제작되리라고 생각한다"는 전망을 밝혔다.


21일 '키스더유니버스' 1편인 '지구 최후의 날'을 시작으로, 28일 2편 '화성인류', 11월 4일 3편 '코스모스 사피엔스'가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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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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