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지역 맞춤형 공약 강조
윤·홍·유·원...서로 압박
18일 부산·울산·경남(PK)에서 열린 국민의힘 4차 TV토론회서는 후보들이 연합전선을 구축하기보다는 ‘개인전’에 집중했다.
4인 후보 압축 이후 영남지역에서 열리는 첫 토론회인만큼 대권주자들은 저마다 ‘지역 맞춤형 공약’을 부각했다. 본경선에서 당원표심이 50%에 달하기에 당원이 집중돼있는 영남권 표심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홍준표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를 언급하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압박하기도 했다. 보수 텃밭 PK 민심을 자극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가덕도 신공항’, ‘엑스포 유치’ 지역공약
먼저 모든 후보들은 지역 공약으로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가덕도 신공항 유치’를 약속했다. 또한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 ‘부울경 제조업 경쟁 확보’ 등을 내세웠다.
윤 전 총장은 “이 지역 가장 숙원사업인 2030년 부산 엑스포를 반드시 유치하겠다. 이를 위해 24시간 운영 체계의 가덕도 신공항과 연계해 부산의 문화콘텐츠 위상을 우뚝서게 하겠다”며 “또한 부울경을 세계 최고 해양 첨단 도시로 탈바꿈해, 메가시티로 재탄생할 수 있게 확실하게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가덕도 신공항을 관문 공항으로 만들고 김영삼 공항으로 명명하겠다”며 “아울러 부산을 아시아 금융 허브로 만들겠다. 이를 위해 모든 규제를 네거티브로 바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 엑스포 유치와 울산 수소 생태계 지원도 언급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대통령이 되면 가덕도 신공항을 반드시 마무리하고, 민심을 청취해 김해 공항 자리에는 새로운 산업 요충지를 만들겠다”며 “부울경 지방의 제조업 경쟁을 높여서 다시 투자가 유턴하게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원 전 지사는 “가덕도 신공항, 고속철 등 육해공 인프라와 미래 자동차, 미래 선박, 우주 항공 등 미래 산업 중심으로 산업을 키워야 한다”며 “저는 이를 위해 ‘한일 해저터널’을 ‘하이퍼루프’로 건설하는 걸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 후보들 윤석열에 날선 공세
원희룡, 홍준표·유승민과 공방
이어진 두 차례의 주도권 토론에서는 서로를 향한 날선 공세를 쏟아냈다. 홍 의원과 원 전 지사는 윤 전 총장을 향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수사는 정치수사였다고 몰아세웠다.
원 전 지사는 윤 전 총장에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사는 정치보복이냐”,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는 정치보복이냐”고 집요하게 물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두 분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것을 이 잡듯 뒤져서 한 것은 아니며, 법대로 처리했다”고 반박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당시 수사를 하지 않았던 사람인데, 어떻게 얘기하겠냐”고 선을 그었다.
이어 홍 의원도 윤 전 총장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천 관여는 통치행위인가 혹은 정치 행위인가”라고 압박 질문을 쏟아냈다.
윤 전 총장은 “법의 지배나 헌법의 원칙 등에 기대서 나라를 운영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것이 무너졌다. 그걸 세워놓아야 경제 성장안보복지 등도 있다”고 답했다.
또한 유 전 의원은 지난 토론회서 나온 윤 전 총장의 ‘일주일만 털면 다 나온다’는 발언을 다시 언급했다. 윤 전 총장은 “그 해석은 오해”라며 “다른 분들도 후보가 되면 일주일도 안 돼서 털리기 시작할 것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유 전 의원이 “제가 22년째 털렸는데 먼지 하나 안 나왔다”고 하자, 윤 전 의원은 “기분 안 나쁘게 말씀 드려보겠다”며 지난 2018년 유 전 의원이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주고받은 인사청탁 문자를 거론했다. 유 전 의원은 “그건 불법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이외 유 전 의원과 원 전 지사는 ‘복지 재원 마련 문제’를 가지고 충돌했고, 홍 의원과 원 전 지사는 ‘수소’ 문제와 관련해 신경전을 벌였다.
원 전 지사가 홍 의원에게 “수소는 무엇으로 만드냐”고 묻자, 홍 의원은 “수소는 H2O 아니냐”고 답했다. 이어 원 전 지사가 “H2O는 물”이라고 알려주자 홍 의원은 “원 후보에게 지난번에도 당했는데”라며 멋쩍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