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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최종 경선, 여론조사 문항 놓고 수싸움 돌입


입력 2021.10.16 04:06 수정 2021.10.15 23:42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선관위, 여론조사 문항 논의 돌입

이재명 양자대결·4인 경쟁력 거론

캠프 입장 차 뚜렷…논의 치열할 듯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에 진출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사진 왼쪽부터) ⓒ데일리안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최종 경선의 여론조사 설계를 위한 소위원회를 15일 공식 출범하고 본격적인 논의에 돌입했다. 앞서 큰 틀에서 '본선 경쟁력'을 묻자는 방침을 정한 바 있지만 세부 문항 문구를 놓고 각 캠프간 입장이 상반돼 치열한 갑론을박이 예상된다.


선관위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여론조사위를 발족 사실을 밝혔다. 소위원장에는 재선의 성일종 의원이 임명됐고 여론조사 전문가 4명과 각 대선 후보 캠프에서 한 명씩을 파견해 총 9명으로 소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김연주 선관위 대변인은 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최종 후보 선출은 11월 5일이지만 실제 여론조사는 11월 1일부터 이뤄지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하고 여론조사 기관에서 준비할 시간을 고려하면 시간이 많지는 않다"며 "소위에서 취합된 내용을 바탕으로 선관위에서 그 내용을 결정지을 것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또 "여론조사 내용과 관련해 확정 시점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최대한 빨리 합의를 이끄는 쪽으로 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정치권에 거론되고 있는 여론조사 방식으로는 이미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국민의힘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후보를 각각 가상 양자대결에 붙여 수치를 비교하는 방법과 4인의 후보를 나열하고 '어떤 후보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가'를 묻는 두 가지가 주로 거론된다.


각 후보 캠프의 입장은 첨예하게 갈린다. 그간 발표됐던 각종 여론조사에서 각 후보에 유리한 숫자가 도출됐던 방식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탓이다.


특히 국민의힘 후보 4인만 놓고 설문을 진행할 경우 민주당 지지자가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이른바 '역선택 논란'이 불거졌던 만큼, 이에 대한 유불리 여부도 각 캠프의 고민 요소 중 하나라는 평가다.


우선 경선 초기부터 역선택 방지 조항의 필요성을 역설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4인 후보의 양자대결을 통한 경쟁력 비교를 주장하고 있다. 한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민주당이 이미 최종 후보 선출까지 마쳐 상대가 명확해진 것 아닌가, 어차피 본선에서 맞서게 될 상대와의 가상대결을 통해 경쟁력을 측정하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 말했다.


원희룡 전 지사 측도 같은 입장이다. 원희룡 캠프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여론조사 추이를 볼 때 가상 양자대결에서 원 전 지사가 유승민 전 의원 등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지 않나, 아무래도 양자대결에 주목하고 있다"며 "캠프의 전략 또한 당내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보다는 대(對) 이재명과의 전투력 경쟁력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 후보 캠프 간 갈등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선관위 위원들과 여론조사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 캠프 측 인사 한 분씩 소위에 참여하기 때문에 최대한 공정하게 구체적 항목을 결정할 거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반면 홍준표 의원 측은 국민의힘 후보 4인을 놓고 경쟁력이 가장 강할 것 같은 후보를 묻는 것이 순리라는 입장이다. 이 후보와 4인의 양자대결을 각각 묻는 경우 첫 번째로 이름이 올라갈 국민의힘 후보가 누가 되느냐의 여부를 놓고 추가적인 다툼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홍 의원 측은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여론조사다. 특별한 정치공학적 계산 없이 순리대로 4인의 후보를 놓고 경쟁력을 조사하면 되는 것"이라며 "일각에서 주장하는 역선택 우려도 근거가 빈약해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 측은 특정 방식에 대한 선호 없이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힘은 11월 1일부터 나흘간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 돌입하며 국민여론조사는 11월 3~4일 실시한다. 책임당원 투표와 여론조사는 각각 50%의 비율로 반영된다.


결과는 오는 11월 5일 오후 2시에 발표되며, 과반 확보 여부와 상관 없이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후보가 당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된다.


김연주 대변인은 "선관위 위원들과 여론조사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 캠프 측 인사 한 분씩 소위에 참여하기 때문에 최대한 공정하게 구체적 항목을 결정할 거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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