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위 소속 장혜영 정의당 의원실
한국 조폐공사가 법인 설립조차 되지 않은 업체와 기념메달 판매계약을 맺었다가 200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장혜영 정의당 의원(정책위원회 의장)실 자료에 따르면 조폐공사는 2016년부터 A업체와 판매 계약을 맺고 5년간 거래해왔다. 하지만 이 업체는 지난해 조폐공사로부터 194억원치의 기념 메달을 구매한 뒤 대금을 미납, 결국 조폐공사는 150여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떠 안았다.
이 때문에 공사는 올해 3월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기도 했다. 특히 최초 계약 당시부터 A업체는 법인설립조차 되지 않은 상태였던것으로 확인했다. 이 업체는 5년간 조폐공사 기념 매달 사업 판매량의 94%(1470억원)를 차지해왔다.
조폐공사는 내부감사를 통해 해당 업체와의 계약 등에 책임이 있는 임원을 밝혀냈으나, 별도 징계나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고 권고사직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임원은 퇴직과정에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퇴직금 2000여만원을 수령하지 않았다.
장혜영 의원은 “조폐공사가 법인 설립도 안 된 불분명한 상대와 거래 계약을 체결했던 셈”이라며 “이번 사건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 국회 차원의 감사원 감사 청구는 물론 관련자들의 고발조치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