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괴로워도 결정은 본인이 해야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재명으로 확정"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설훈 선배님 뒤에 숨으면 안 된다"며 "원팀 단결과 대선 승리를 위해 내일 최고위원회의 결정을 기다리지 말고 승복 연설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대선 경선 중도 사퇴 후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힘들고 괴로워도 결정은 본인이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설훈 선배님께서 오늘 이재명 후보의 '구속 가능성'까지 언급했다"며 "설훈 선배님의 아쉬움과 억울함을 이해 못하는바 아니지만 이건 국민의힘 대변인의 메시지이지 민주당 대선배께서 하실 말씀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설 의원이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대장동과 관련된 최소한 세 사람의 당사자들을 만났고, (이재명 후보의) 구속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졌다는 것이 객관적 사실"이라고 한 발언을 지적한 것이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민주당의 대선 후보는 이재명으로 확정됐으며 이 사실이 변할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 전 대표 측에서 '무효표 취소' 주장이 당에 수용되지 않으면 가처분 신청 등도 고려할 수 있다고 한 것에 대해선 "법원으로 당내 문제를 가져가는 상황이 되면 이번 경선 불복 사태는 민주당과 민주주의 역사에서 영원한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아시아 최고의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을 세계에 망신 주는 일이며 민주당 65년의 역사를 부정하는 행위이자 당원과 국민을 모욕하는 일"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지난 10일 이 지사가 당 대선 후보로 결정된 직후 경선 중도 사퇴한 김두관 의원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얻은 표를 누적득표수에서 제외하기로 한 당 선관위의 결정을 문제 삼으며 결선 투표 실시를 요구했다. 이번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50.29%(71만9905표), 이 전 대표는 39.14%(56만392표)를 기록했는데, 김 의원과 정 전 총리의 득표를 무효표로 처리하지 않고 유효표로 인정할 경우, 이 지사의 최종 득표율은 과반에 못 미치는 49.31%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