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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못 찾은 유동규 휴대전화…경찰이 찾았다!


입력 2021.10.08 18:00 수정 2021.10.08 22:29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경찰, 주거지 인근 CCTV서 던져진 휴대전화 주운 시민 포착

검찰 "주거지 내외 CCTV 확인 결과, 창문 열린 사실 없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연합뉴스

경찰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의 거주지인 경기 용인시 한 오피스텔에 설치된 CCTV 영상에서 시민 1명이 창밖으로 던져진 휴대전화를 주워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기남부경찰청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은 해당 시민을 찾아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이 휴대전화는 지난달 29일 검찰이 유 전 본부장의 자택을 압수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이 '창밖으로 던졌다'고 알려진 전화기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4일 출입기자단에 "유동규 주거지 압수수색 당시 창밖으로 휴대전화를 던졌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으나 주거지 내외부 CCTV를 확인한 결과 압수수색 전후로 창문이 열린 사실이 없었다"며 휴대전화를 던진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주거지 인근 CCTV를 확인해 던져진 휴대전화를 찾았다는 경찰의 발표와 배치된다.


한편 유 전 본부장은 검찰 압수수색 다음날 취재진을 만나 휴대전화를 던진 이유에 대해 "그럴 사정이 있었다"고 말하고,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는 "술을 먹고 그랬다"는 취지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체포된 유씨는 검찰 조사에서 '휴대전화 판매업자에게 맡겨놓았다'며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는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개발의 사업자 선정과 수익 배분 구조 등 기본적인 사업계획 수립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되는 만큼 휴대전화는 대장동 의혹 전반을 밝히기 위한 결정적인 증거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유 전 본부장이 성남도시개발공사 임직원 또는 성남시 고위 관계자와 함께 이번 사업을 벌였는지, 나아가 이 지사도 이 내용을 알고 있었는지에 관한 정황 등이 담겨 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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