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합류 직전 프리미어리그서 멀티골 맹활약
이틀 전에 귀국한 손흥민, 황의조 보다 체력서 우위
대표팀에서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잡을 절호의 기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이후 물오른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황희찬(울버햄튼)이 시리아전 해결사로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시리아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지난달 열린 최종예선 1~2차전서 이라크와 레바논을 상대로 승점4를 얻었다. 당초 승점6을 목표로 했지만 주축 공격수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의 부진 속 2경기서 단 한골밖에 넣지 못하는 빈약한 득점력에 시달렸다.
지난달 손흥민과 황의조는 이라크전이 열리기 이틀 전 귀국해 완벽한 몸 상태를 보여주지 못했는데 10월에도 상황은 똑같다. 이번에도 두 선수의 몸이 무겁다면 다른 동료들의 활약이 중요한데 공격수 중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다름아닌 황희찬이다.
지난 시즌 독일 라이프치히서 제대로 기회를 얻지 못한 그는 올 시즌 EPL 울버햄튼 이적 이후 놀라운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11일 왓포드전에서 데뷔골을 성공시키며 강렬한 데뷔를 알린 황희찬은 지난 2일 뉴캐슬과 홈경기서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같은 활약상으로 황희찬의 EPL 파워랭킹은 7위까지 수직 상승했다.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저돌적인 플레이가 강점인 황희찬은 다소 투박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EPL서는 감각적인 슈팅과 센스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이다. 그런 그가 리그에서의 활약을 대표팀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0월 최종예선에서 그에게 쏠리는 관심과 기대가 큰 만큼 벤투호에서 확실하게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도 잡았다.
사실 황희찬은 아직 벤투호에서 확고한 주전은 아니다. 올해 엔트리에 들었던 A매치 5경기 가운데 선발 출전은 단 2번뿐이었다. 지난달에는 이라크전에는 교체, 레바논전에 선발로 나섰다.
4-2-3-1 전술을 선호하는 벤투 감독 체제서 원톱은 황의조에게 밀렸다. 2선도 손흥민, 이재성, 권창훈 등 쟁쟁한 자원들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벤투 감독이 K리그서 활약하는 송민규에게 기회를 주면서 황희찬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하지만 현 상황은 그전까지와는 많이 다르다. 시리아전서 손흥민과 황의조가 막힐 경우 황희찬이 공격의 활로를 열어야 한다. 소속팀에서 활약상을 대표팀에서도 이어갈 수 있다면 이번 기회에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