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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Q까지 넘어온 삼성 美 파운드리 2공장, 언제 어디로 결정될까


입력 2021.10.05 06:00 수정 2021.10.04 20:23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5월 한·미 정상회담때 공식화 후 4개월째 주 정부와 협상 진행

텍사스·애리조나·뉴욕주 5개 지역 검토...테일러시 유력 부상

2024년 말 가동 목표…이르면 이달, 늦어도 연내 선정 이뤄질 듯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 생산라인 전경.ⓒ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가 미국 현지에 구축하는 2번째 파운드리(Foundry·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 결정을 위한 논의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결정 시기와 지역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5월 말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공식화한 미국 제 2의 파운드리 생산라인 구축 지역 결정을 위한 주 정부들과의 협상이 4개월째를 넘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6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D램·낸드플래시 제조 공장을 건립했는데 지난 2011년 파운드리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운영해 오고 있다.


올 들어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을 발표하고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때 파운드리 신규투자 계획을 공식화했다. 오는 2024년 말부터 공장을 가동하는 것이 목표로 텍사스·애리조나·뉴욕 등 주 정부들과 협상을 진행해 왔다.


미국은 50개주로 이뤄진 연방제 국가여서 현지 투자를 비롯, 세금 감면과 인센티브 등을 승인받기 위해서는 주 정부들과의 개별 협상을 진행해 별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재 협상이 찐행 중인 후보지는 텍사스주 오스틴·테일러시, 애리조나주 굿이어·퀸크리크시, 뉴욕주 제네시카운티 등 5개 지역이다.


당초 기존 파운드리 공장이 있는 오스틴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꼽혀왔으나 지난 2월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 사태로 전력 공급이 끊기고 물 부족을 겪으면서 공장이 가동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다른 후보지들이 부상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공장이 있는 오스틴에 협력사들이 모여 있어 2공장 건립을 염두에 두고 지난해 말 추가 부지 매입을 완료했지만 공장 가동 중단 사태로 상황이 다소 바뀐 것이다. 주 정부들과의 협상에서도 부지와 세금 감면, 인센티브 등의 조건 외에도 안정적인 전력과 수도 공급 인프라도 면밀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지 중에서는 오스틴과 같은 텍사스주에 속하고 인접한 지역인 테일러시가 급부상하고 있다. 기존 오스틴 공장과의 거리 등 상대적으로 높은 효율성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삼성전자 오스틴법인(SAS)은 지난 6월 말 테일러시 내 독립교육구(ISD)를 부지로 공장을 건설할시에 10년간 3억1400만달러(약 3600억원) 규모의 세금 혜택을 제공해 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테일러시 ISD 이사회가 삼성이 제안한 이 세제 인센티브 방안을 승인하면서 한층 속도가 붙었다.


이어 윌리엄슨카운티와 테일러시는 지난달 8일(현지시간) 합동 회의를 개최하고 삼성에 재산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인센티브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결의하면서 급물살을 타는 모습이다.


이들은 삼성이 파운드리 공장 건립을 최종 확정하면 처음 10년 동안 납부한 재산세의 90%를 환급해주고 이후 10년 간은 85%를 돌려주기로 결정했다. 윌리엄슨카운티는 테일러시가 속한 상위 행정단위로 반도체 공장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이다.


그동안 몇 차례 미국 현지 언론들을 통해 이 지역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아직까지 확정적으로 발표된 내용은 없다. 지난달 말에도 폭스뉴스 등이 삼성과 윌리엄슨카운티·테일러시와의 협상이 마무리 단계로 계약 체결 발표가 임박했다는 소식을 전했지만 아직 공식 발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다른 후보지가 선정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삼성전자도 여전히 주 정부들과 협상이 진행 중으로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두고 있는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현재 여러 후보 지역들을 놓고 부지와 세금, 인센티브 등 다양한 조건을 비교하며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오스틴시를 포함하는 상급 행정단위인 트래비스 카운티와도 세금 인센티브 등 공장 설립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오스틴시에도 향후 20년간 8억550만달러(약 9000억원)의 세금감면 혜택 제공을 요청한 바 있다.


또 지난 7월에는 고위 임원들이 또 다른 후보지역인 뉴욕주 제네시카운티 내 '과학기술첨단제조산업단지'(STAMP)를 답사하기도 했다.


여러 지역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최종 결정이 연내에는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연초부터 계획해 온 투자인데다 공장 가동 계획을 감안하면 해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종 부지 선정이 이뤄지면 사전 준비 작업을 거쳐 공장 건설을 시작하게 되는데 당초 계획대로 오는 2024년 말 양산을 위해서는 외부 건물 건립과 생산라인 구축 등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하면 내년 1분기에는 착공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미국 현지 투자를 공식화한 상태인 만큼 주 정부와의 협상을 이유로 무작정 뒤로 미룰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르면 이달 내, 늦어도 연말까지는 최종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생산라인 전경.ⓒ삼성전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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