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수익성↓, 수출 단가↑
최근 국제 원자재 공급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이같은 추세가 장기화 될 경우 중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이 중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국제원자재 공급이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빠르게 늘어난 국제원자재 수요에 못미쳐,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원자재 수입이 많은 중국이 이같은 상황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관측된다.
원자재가격 상승은 ▲기업경로 ▲가계경로 ▲수출경로에 있어서 중국경제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지속 급등할 경우 중국 산업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원가상승분을 가격에 전부 전가하기 쉽지 않아 기업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VAR모형으로 추정한 결과, 유가 10% 상승 시 중국의 산업생산은 약 2분기 시차를 두고 약 0.18%p 감소했다. 치열한 경쟁으로 가격 결정력이 떨어지는 전방산업 및 중소기업의 채산성이 더 크게 악화됐다. 또 원자재가 상승 비용 부담 등으로 제조업의 이익규모가 5월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원자재가격 상승은 소비자물가 상승을 통해 제한적으로 가계의 실질구매력을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원자재가격 상승이 생산자물가에는 큰 영향을 주지만 기업간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양호한 임금 및 고용, 중국정부의 물가 경계감 등도 실질구매력 감소를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원자재가격 상승은 수출단가 상승을 통해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겠으나, 글로벌 수요 회복이 이러한 영향을 상당부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원자재가 상승은 중국 수출물가 상승을 통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한은은 “원자재가격 상승은 여러 파급경로를 통해 중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세계경제에도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향후 중국 내부 정책 변화, 글로벌 친환경 정책 추진 흐름에 따라 국제원자재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꾸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