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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상도수호'에 이준석 분노…대선 주자들도 조수진에 맹폭


입력 2021.10.01 11:05 수정 2021.10.01 14:17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조수진, 곽상도 제명 움직임에 반기

"절차 틀려…전두환도 이렇게 안해"

이준석 "회의 참석도 않고 분란 야기

국민과 당원 설득해보라…난 못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조수진 최고위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곽상도 무소속 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논란의 여진이 국민의힘 지도부를 흔들고 있다. 곽 의원을 향한 당 차원의 감싸기는 없다는 이준석 대표의 입장에 조수진 최고위원이 반기를 들자 이 대표가 분노를 표출했다. 당 대선 주자들은 조수진 최고위원에게 '상도수호'와 '당대표 흔들기'를 중단하라며 맹폭을 가했다.


이 대표는 3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을 앞두고 평소보다 반박자씩 빨라도 부족함이 있는 상황에서 '전두환 신군부' 소리 들어가면서 굳이 당무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우리는 '상도수호'가 없다는 당대표의 말이 나오기 무섭게 들이받을 기회만 노리고 있다가 바로 들이받고 기자들에게 언플을 해대는 모습을 보면서 무한한 자괴감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앞서 조수진 최고위원이 전날 밤 이 대표가 개최한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며 기자들에게 이 대표를 비판하는 내용의 문자를 돌렸던 점을 직격한 것이다. 조 최고위원은 당초 해당 긴급 최고위가 곽 의원의 국회 제명을 논의하기 위함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 대표를 향해 반발의 목소리를 냈다.


조 최고위원은 문자에서 "국정감사 시작 직전 밤 9시에 최고위를 소집할 정도로 긴박하냐. 모든 것을 다 떠나서 탈당한 분을 최고위에서 의결로 의원직 제명을 할 수 있는가"라며 "저는 최고위에 참석하지 않았다. 저녁 7시쯤 제 방에 연락이 왔고 안건은 말할 수 없다고 한다기에 국감 준비 중이라고 말했지만 이건 아니라고 보는 것"이라 말했다.


이어 "절차 자체가 틀렸다. 전두환도 이렇게는 안했던 것"이라며 "북한 핵실험같은 사안에 심야 긴급최고위를 하는 것은 봤지만 민주주의는 절차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 최고위원은 "곽상도 의원 아들의 퇴직금 규모를 떠나서 그 퇴직금이 범죄나 화천대유 불법과 관련이 있나, 아버지가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은 타당한가"라며 "그 논리라면 아버지의 법 위반이 확인된 대표직을 유지하는 것은 타당한가"라며 일전에 불거졌던 이 대표 부친의 투기 의혹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조 최고위원의 문자를 그대로 인용하며 "당신의 문자 그대로 들고 국민과 당원을 설득해 보라"며 남한테 훈계하듯 시키지 말고 직접 하라. 나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 대표는 전날 최고위가 곽 의원의 제명을 논하기 위한 자리도 아니었다며 회의에 불참한 조 최고위원의 행보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곽 의원에 대한 제명은 애초에 우리 당 소속 의원이 아니므로 최고위 의결사항도 아니다"라며 "왜 회의에 참석하지도 않은 분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분란을 야기하는지 모르겠다. 발언은 회의에 나와서 하시라"고 꼬집었다.


그는 "전날 회의에 오신 분들 중 안 바빠서 회의에 나온 분은 한 분도 없다"며 "사실관계나 잘 확인하고 뒤에서 쏘시라, 이준석이 징계안 처리를 시도했다고 하는데 오늘 회의 소집 자체가 다른 분의 제안에 따른 것"이라 거듭 비판했다.


당 대선 주자들, 조수진에 비판 목소리
유승민 "2030 국민 분노 들리지 않나
최고위원이 딴소리…대선 승리 하겠나"
원희룡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
민주당 조국수호대 비판하더니…조수진표 내로남불"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왼쪽)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데일리안

한편 당 안팎에서는 조 최고위원을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조 최고위원은 50억원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안 들리는가, 상도수호를 두고 왜 당 지도부가 분열을 보이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50억원 때문에 2030세대가 우리 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국민이 분노하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라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최고위원이라는 사람이 이런 명백한 문제를 두고 딴소리를 하다니 이러고도 대선 승리를 할 수 있다고 보는가'라며 "곽 의원의 아들이 아니었더라도 화천대유에 취직을 하고 50억원을 받았겠는가"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하자. 상도수호, 부패검사수호, 부패대법관수호 등 이런 부패 비호는 국민의힘에 있을 수 없다. 문재인 정권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맞서 이기려면 우리부터 깨끗해고 당당해야 하는 것"이라며 "분명히 경고한다. 상도수호를 그만두라"고 말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또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된다"며 "조 최고위원이 말한 '일반적 눈높이'는 어떤 기준인지 의문이다. 국민의 눈높이로 보았을 때 50억원이라는 퇴직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라 했다.


원 전 지사는 "이준석 대표의 결정에 이견이 있으면 최고위에 참석하여 대화하면 된다. 조 최고위원처럼 최고위에 참석도 하지 않고 외부에서 언론플레이만 하려면 최고위에 있을 이유가 없는 것"이라며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적 열망에 보답하는 길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국민만 바라보는 것"이라 강조했다.


아울러 원 전 지사는 "국민들은 이 대표가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처럼 잘못해도 덮어주고 가짜 신화를 만드는 행동을 '전두환 신군부의 모습'으로 볼 것"이라며 "조국수호대를 언급하며 민주당 의원들을 강하게 공격하던 조 최고위원이 상도수호를 외치는 것은 국민께 '조수진표 내로남불'로만 비춰질 뿐"이라 거듭 비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핵심관계자도 통화에서 "취임 후 젊은층과 폭증한 신규당원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는 당대표를 두고 '뻗대기' 하는 모습에 무슨 득이 있는지 궁금할 뿐"이라며 "게다가 자칫 '상도수호'로 보일만한 조 위원의 태도는 정권교체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격화되자 재차 입장문을 내고 "국정감사 시작 하루 전날인 어제 오후 9시 이준석 대표가 추진한 긴급 최고위 안건은 '곽상도 의원 제명' 하나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감 시작 직전 밤 9시에 최고위를 소집할 정도로 긴박한 사안이라 생각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이것은 옹호가 아니다"며 "저는 '대장동 부패 설계자'와 '대장동 부패 몸통'을 은폐하려는 정권, 여당과 싸우는 게 먼저라는 취지였으며,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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