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국 고속버스 노선운행이 왕복 기준 하루 173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박상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해 2월 이후 고속버스 휴지 노선은 25개(버스 대수 79대), 폐지 노선은 14개(32대)에 달했다.
휴지 노선과 폐지 노선의 왕복 기준 하루 운행 횟수는 각각 125.5회, 47.5회로 하루 고속버스 운행이 173회 감축된 셈이다.
휴지 노선은 서울~대구 신서 노선으로 금호·동양·삼화·중앙·천일·한일고속 버스 6대가 운행을 일시 중단했다. 대구 북부와 김해공항을 오가는 경북고속 버스 10대도 운행을 멈춘 상태다.
세종~부산(천일·한일·대원고속), 인천공항~양산(삼화·대원고속), 광주~구미(경북·금호) 노선 등도 고속버스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코로나19 여파로 폐지된 노선도 있다. 성남~마산(동양고속), 대전~포항(동양고속), 광명~충주(금호고속) 등 14개 노선 고속버스 32대가 여객 수요 감소로 없어졌다.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여객 수요가 급감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고속버스 업계의 경영난도 가중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고속버스 이용객은 1481만9671명, 고속버스 매출액은 2861억7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1년 전과 비교하면 이용객, 매출액과 비교하면 각각 48.2%, 46.8% 줄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올해도 여객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올 7월까지 고속버스 이용객은 761만5435명, 매출액은 1447억6천400만원이다. 지난해 실적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박 의원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고속버스 업황이 악화하면서 버스 기사들의 고용안정마저 위협받고 있다"며 "절박한 상황에 몰린 고속버스 업계를 지원하고 감축 운행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