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동인·화천대유는 주역 괘 13~14
사람과 재물을 모아 천하를 거머쥔다?
모 후보의 대선 프로젝트를 보는 느낌"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전 대표가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에서 "단 1원이라도 부당한 이익을 취했으면 후보 사퇴하겠다"고 공언한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윤십원'이라고 야유하더니 '이일원'이 되는 수가 있다"고 꼬집었다.
홍준표 전 대표는 20일 오전 SNS에서 이재명 지사를 겨냥해 "누가 뭐래도 대장동 비리의 핵심은 그것을 추진한 주체인 바로 그대"라며 "'윤십원'이라고 야유하고 놀리더니 자칫하다 '이일원'이 되는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윤석열 전 총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중진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전 총장의 장모는 누구한테 10원짜리 한 장 피해를 준 적이 없다"는 말을 전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당 관계자들과 지지자들은 윤 전 총장을 '윤십원'이라며 10원짜리에 합성한 이미지를 유포하는 등 온갖 조롱을 가했다.
그런데 최근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이 쟁점화되자 이재명 지사가 전날 오후 광주MBC 주관 방송토론회에서 "단 1원이라도 부당한 이익을 취했으면 후보 사퇴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과거 소속 정당 관계자·지지자들에 의해 조롱의 대상이 됐던 발언과 흡사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홍 전 대표가 "그러다 '이일원'이 되는 수가 있다"고 되치기를 한 셈이다.
한편으로 윤 전 총장의 장모가 결국 지난 7월 2일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났기 때문에 "1원도 부당이익을 취하지 않았다"고 항변한 이 지사와 관련해 수사 결과는 다를 수 있다고 주의를 환기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홍 전 대표는 "제대로 수사해보면 서민들의 피를 빠는 거머리들이 대거 나올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천화동인·화천대유는 주역 괘 13~14에 나오는 말"이라며 "사람과 재물을 모아 천하를 거머쥔다는 뜻인데 꼭 느낌이 모 후보의 대선 프로젝트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지사 선거법 위반 수사기록 속에 화천대유·천화동인이 기록된 것을 본 대법관 중 한 명이 무죄 판결에 동조하고 난 뒤, 화천대유 고문으로 갔다"며 "문정권 출범의 일등공신 특검도 그 회사 고문으로 합류하고 다수의 법조인들이 연관돼 있다고 하니 가히 법조 카르텔"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요즘 관련자들이 증거인멸에 정신이 없을 것"이라며, 이재명 지사를 겨냥해 "결백하다면 증거가 더 이상 인멸되기 전에 스스로 특검을 국회에 요청하라"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