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 벨트 방문해 민심 공략
영덕시장 화재 현장, 포항 죽도시장 등 방문
朴 지지자들엔 "안타까운 심정 충분히 이해"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7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경북권 민심 공략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영덕과 포항, 경주 등 경북 동해안 벨트를 순서대로 방문하며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
당원 투표의 비중이 늘어나는 2차 경선이 시작된 가운데, 많은 당원들이 포진한 영남 지역을 찾아 '당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오전 10시 구미 박정희 생가 방문을 시작으로, 최근 불이 난 영덕시장 화재 현장 방문, 포항 봉강재(윤신달 장군 묘), 죽도시장을 거쳐 경주 황리단길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펼쳤다.
윤 전 총장은 첫 방문지인 구미 박정희 생가 방문을 시작으로 오후에는 최근 큰 불이 난 영덕시장 화재 현장을 찾아 상인들을 위로했다.
윤 전 총장은 "조속한 복구와 현대화로 시장 상인들이 하루 빨리 정상으로 회복되기를 바란다"며 "영덕의 일방적인 탈원전에 따른 피해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국가의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포항시 북구 기계면 봉계리에 파평윤씨 시조 윤신달 장군의 묘소가 있는 봉강재를 방문했다.
그는 "나라가 어려울때 가장 나서서 국가를 위해 애쓰고 희생한 파평 윤씨는 명문가"라며 "우리나라에는 파평 윤씨를 비롯해 나라를 위해 애쓴 많은 문중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태사공의 어진 마음과 덕치를 이어받아 나라를 상식과 법치가 지배하는 정상국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는 파평윤씨 윤태장 포항종친회장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 지역에 거주하는 종친 300여명이 참석해 윤 총장의 건승을 염원했다.
윤 전 총장은 이후 포항시 북구 당협을 방문해 이강덕 포항시장으로부터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그는 '영일만대교 건설'과 '친환경 수소도시 조성', '포항 의과대학원 설립'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영일만횡단대교를 비롯한 사항들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다.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차원에서도 집권하면 실현되도록 검토하겠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포항 죽도시장에서는 2천명 가량의 지지자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그는 특히 이 지라에서 오전 자신을 항의 방문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끌어 안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날 오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항의를 받은 것에 대해 "제가 그 부분은 감내해야 할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검찰에 재직할 때 박근혜 전 대통령 사건 처리에 관여했기 때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들의 저런 입장에 대해선 그분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