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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미국산 앵무새' 이어 文실명 거론…통일부 "예의 지키라"


입력 2021.09.16 13:35 수정 2021.09.16 13:35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北, 한반도 평화 위한 대화·협력의 길로 조속히 나와야"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청와대

통일부는 16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 실명을 거론한 담화를 전날 발표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이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문 대통령 실명을 직접 거론한 사례가 있다면서도 "김여정 부부장 담화에서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우리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며 비난한 것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며 "어떤 경우에도 상대방에 대한 기본 예의와 최소한의 존중은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강조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부부장은 전날 발표한 담화에서 문 대통령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관련 발언을 언급하며 "남조선 문재인 대통령이 부적절한 실언을 했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대통령으로서 우몽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매사 언동에 심사숙고하여야 한다"고 쏘아붙인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오후 충남 태안군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에서 SLBM 발사 시험을 참관한 뒤 "우리의 미사일 전력 증강이야말로 북한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에서 미사일전력 발사 시험을 참관하고 있다. ⓒ청와대/뉴시스

북한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김 부부장은 지난해 6월부터 대외 메신저 역할을 맡으며 대남 공세 선봉장 역할을 맡아왔다.


특히 지난 3월에는 문 대통령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우려를 표한 데 대해 "미국산 앵무새라고 '칭찬'해주어도 노여울 것은 없을 것"이라고 비아냥댄 바 있다. 북한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국방력 강화 차원에서 각종 신무기를 시험발사하고 있는 만큼, 남측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등을 강조하는 미국 입장에 동조하는 것은 '사대주의'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실제로 김 부부장은 전날 발표한 담화에서도 "자기들(한국)의 유사행동은 평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당한 행동이고 우리의 행동은 평화를 위협하는 행동으로 묘사하는 비논리적이고 관습적인 우매한 태도에 커다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남측과 달리 국제규범에 어긋나는 핵개발을 지속해 국제사회로부터 군사 역량 강화에 대한 제약(대북제재)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는 북한의 신무기 개발을 역내 평화·안정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전날 개최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통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우려 △유관국과의 긴밀한 협의 등이 언급됐다며 "이러한 입장을 바탕으로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남북 간 대화·협력을 조속 재개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 그리고 남북관계를 진전시키는 길은 대화·협력에 있다"며 "북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협력의 길로 조속히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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