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위협세력에게 심대한 타격 가능"
북한이 산악지대로 보낸 기차 위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는 15일 새벽 중부 산악지대로 기동하여 800㎞계선의 표적지역을 타격할 데 대한 임무를 받고 훈련에 참가했다"며 "철도기동미사일 체계 운영규범과 행동순차에 따라 신속기동 및 전개를 끝내고 받은 화력임무에 따라 조선 동해상 800㎞ 수역에 설정된 표적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전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후) 12시 34분께와 39분께 북한 평안남도 양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며 "이번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800㎞, 고도 60여㎞로 탐지됐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문은 보도 첫머리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당중앙위원회 비서인 박정천 동지가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검열사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밝히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하지 않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미사일 발사 현장에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군정지도부와 군수공업부 일꾼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와 국방과학 연구부문의 지도간부들이 동행했다.
박정천 비서는 "철도기동미사일 체계는 전국 각지에서 분산적인 화력임무수행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위협세력에게 심대한 타격을 가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응 타격수단이 된다"며 "군대와 해당 부문에서는 우리나라의 지형조건과 실정에 맞게 이 체계를 옳게 이용하기 위한 전법방안들을 부단히 완성해나갈 데 대해"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군대현대화 노선과 방침에 따라 철도기동미사일 체계를 실전 도입한 것은 전쟁억제력 강화에서 매우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부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지난 3월 25일 발사된 탄도미사일의 개량형일 가능성을 거론했지만, 북한은 미사일 '성능'이 아닌 '변칙 기동성'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신문은 "당 제8차 대회는 새로운 국방전략 수립의 일환으로 필요한 군사작전 상황 시 위협세력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집중타격 능력을 높이며 각종 위협들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대응능력을 강력히 향상시키기 위하여 철도기동미사일연대를 조직했다"며 "앞으로 빠른 기간 안에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실전운영 경험을 쌓고 철도기동미사일여단으로 확대개편할 데 대한 문제도 구체적으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철도기동미사일연대가 올해 초 8차 노동당대회를 통해 조직됐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분산적 화력' 강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된 무기체계를 시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앞서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전날 발표한 개인명의 담화에서 "우리는 그 누구를 겨냥하고 그 어떤 시기를 선택하여 '도발'하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 당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의 첫해 중점과제 수행을 위한 정상적이며 자위적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