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달성 비율, 한국조선해양 130%·대우조선 104%
삼성중공업 수주 목표 78억달러→91억달러로 상향…현재 78% 채워
9월 중순 국내 대형 조선 3사 누적 수주 금액이 40조원을 넘어섰다. 후판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불리한 영업환경에도 중단기 매출 물량을 확보한 모습이다. 신규수주 진행 후 2~3년이 지난 시점에 매출이 인식되는 조선업 특성상 수주 실적은 2022년 하반기 이후 반영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9월 현재까지 조선 3사 수주 실적 합계는 약 345억8000만달러로 한화 약 40조5400억원이다. 이는 연간 목표치 합산액 304억달러(한화 35조6500억원)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연간 목표치를 가장 먼저 초과 달성한 곳은 한국조선해양이다.
한국조선해양의 연간 수주 목표액은 149억달러로, 지난 7월 152억달러를 수주해 이미 목표치를 넘어섰다. 15일 기준 수주 금액은 194억 달러로 연간 수주 목표 대비 130%를 달성했다. 선종별 수주현황은 컨테이너선 64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2척, 탱커 5척, PC선 36척, 벌크 2척, 액화천연가스(LNG)선 29척, 액화석유가스(LPG)선 48척, 기타 2척, 해양 3기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4일 LNG운반선 4척을 수주하며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총 80억4000만 달러 상당의 선박, 해양플랜트 및 잠수함을 수주해 올해 목표 77억 달러 대비 약 104%를 달성했다. 선종별 수주현황은 컨테이너선 16척, VLCC 11척, 초대형LPG운반선 9척, LNG운반선 6척, 해상풍력터빈설치선(WTIV) 1척, 잠수함 1척, 해양플랜트 2기 등 총 46척/기다.
대우조선해양이 수주목표를 달성한 것은 조선 시황의 급격한 악화로 수주가 급감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2014년 149억 달러 수주 이후 처음으로 80억 달러 이상을 수주해 일감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현재 수주잔량도 약 222억 달러로 2년치 이상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총 71억달러를 수주했다. 연간 목표치의 78%를 채운 상태로, 목표달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당초 수주 목표는 78억 달러였으나 업황 호조로 목표치를 91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9척, 컨테이너선 38척, 유조선 7척 등 총 54척을 수주했다. 앞서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내정된 프로젝트를 감안할 때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선 3사는 올해 LNG선, 컨테이너선, VLCC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연달아 수주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 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1~8월 전 세계에서 총 3239만CGT가 발주됐는데 그 중 한국은 1366만CGT(42%)를 수주했다. CGT는 선박의 부가가치, 작업 난이도 등을 고려한 무게 단위다.
특히 올들어 발주된 전 세계 LNG선(140천m³급 이상) 38척 중 한국이 37척(97%)을 수주함으로써 독보적인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향후 러시아, 카타르 등지서 대형 LNG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되면 누계 수주량도 조만간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발주심리 회복과 해운 운임 상승에 따른 발주량 증가세, 신조선가 상승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8월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달보다 2포인트 상승한 145.8포인트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신용평가는 하반기 산업별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2년 하반기 이후 실적에 최근 수주확대 영향이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