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그 어떤 지역보다도 정권교체 열망 강해”
2030엑스포 유치 강조, 정부 탈원전 정책 비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3일 부산을 찾았다. 국민의힘 입당 이틀 후인 지난 7월 17일 부산을 찾은 이후 두 달 만이다.
당 대선주자를 8명으로 압축하는 1차 예비경선(컷오프) 여론조사가 이날부터 시작된 가운데, 자신의 고향인 PK(부산·울산·경남)에서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이다. 최 전 원장은 경남 진해에서 태어났다.
최 전 원장은 부산 UN기념공원 방문을 시작으로 부전시장과 부산역 돼지국밥 거리를 돌며 지역민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부전시장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오찬을 하고 지역 민심을 청취하며 “부산이 다른 어느 지역보다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강한 지역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2030엑스포 유치와 가덕신공항 조기 착공에 국가 차원의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 기자간담회에서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는 단순히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의 균형발전을 위해서 매우 의미있는 행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덕도신공항과 부·울·경메가시티, 북항재개발 사업 역시 2030부산세계박람회와 맞물려 있다”며 “지역발전과 국가발전에 큰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최 전 원장은 “원전산업을 과학적인 견지에서 발전시키고 우리나라 주력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탈원전 정책은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 여건상 풍력이나 태양광 발전소를 정부가 목표하는 수만큼 설치하는 것이 어렵다”며 “탄소중립과 관련해서도 발전량 당 탄소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것이 현재는 원전인데, 원전의 발전 없이 탄소중립 달성은 어렵다”고 조목조목 짚었다.
최 전 원장의 PK 지지율이 높은 편은 아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실시(10~11일)한 정례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최 전 원장의 PK 지지율은 4.5%에 그쳤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만 반등 가능성은 열려 있다. 최 전 원장 본인이 PK 출신일 뿐만 아니라, 캠프 내 인사들도 PK 출신 전·현직 의원들이 주를 이루며 PK에 ‘정치적 자산’을 든든히 해뒀기 때문이다. 최재형 캠프 전략총괄본부장 3선 박대출 의원(경남 진주갑), 기획총괄본부장 3선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이, 여성가족총괄본부장 김미애 의원(부산 해운대을) 등이 대표적이다.
이날 최 전 원장은 “단순히 분노로만 정권교체를 하면 그 다음 이 나라의 모습은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들의 결집을 통한 정권교체 이후에 분열돼 있는 나라를 통합해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적임자가 누군지 생각해 달라”고 부산의 지지를 호소했다.